예멘 반군, 홍해서 억류한 선원들 1년 만에 석방

연합뉴스 2025-01-23 01:00:08

나포한 선박서 뮤직비디오 찍으며 대대적 선전

갤럭시 리더호 나포 선전하는 후티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2023년 11월 홍해에서 나포한 화물선 갤럭시 리더호 선원들을 석방했다고 AP통신 등이 후티가 운영하는 알마시라TV를 인용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후티 최고정치위원회는 "갤럭시 리더호 선원 석방은 가자지구와 연대하고 휴전 협정을 지지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후티는 이번 석방을 술탄국 오만이 중재했다고 밝혔다. AP는 오만 공군기가 이날 오전 예멘으로 갔다가 후티의 발표 이후 다시 이륙했다고 전했다.

후티는 가자지구 전쟁 초기인 2023년 11월19일 홍해 남부에서 인도 방면으로 향하던 차량수송 화물선 갤럭시 리더호를 나포했다. 바하마 선적인 이 배는 이스라엘 해운재벌 아브라함 운가르가 지분 일부를 소유했다.

선사에 따르면 억류된 선원은 불가리아·우크라이나·필리핀·멕시코·루마니아 등 국적의 25명이다. 후티는 헬기를 투입해 갤럭시 리더호를 나포한 뒤 선전 영상을 만들고 배 위에서 춤을 추며 뮤직비디오를 찍기도 했다.

후티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상선들을 공격해 왔다. 그러다가 지난 19일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휴전이 발효되자 미국과 영국 선박을 '제재'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선언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석방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유화 메시지로 해석했다. 예멘 전문가 모하메드 알바샤는 "테러조직 지정을 늦추려는 속셈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에 대한 일명 '최대 압박 2.0'의 일환으로 후티를 외국테러조직(FTO) 명단에 다시 올릴 것으로 미국 매체들은 예상하고 있다.

dad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