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시 원도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산지천 일대 역사·문화·생태자원을 집대성한 보고서가 발간됐다.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은 산지천 일대에 대한 민관 협업 학술조사보고서 '산지천의 원류를 찾아서'를 발간했다고 22일 밝혔다.
산지천은 한라산 북사면에서 발원해 제주시 아라동, 이도동, 일도동, 건입동을 거쳐 산지포구(현 제주항)에 이르는 하천이다. 탐라국 시대부터 현재까지 제주의 중요한 물줄기로, 대외 교류를 위한 물자 교역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근대화·산업화 열풍 속 1966년부터 남수각 인근에서 용진교까지 복개공사가 이뤄졌으나 복개 구조물 노후화와 환경오염 등의 문제로 1996∼2002년 복원공사가 진행돼 도심 속 친환경적 하천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번 보고서는 10개의 세부 주제로 구성됐다.
역사 유적(박찬식), 유적과 유물(박근태), 역사 경관과 장소성 변천 양상(김나영), 복개와 복원(황이새), 용천수(강수경), 다리(고영자), 제주 시문학 작품(부용식), 지형·지질(김현경), 식물 자원(송관필), 조류 분포(김완병) 등 산지천과 관련한 다양한 조사 내용을 수록했다.
박찬식 민속자연사박물관장은 "산지천의 주맥(主脈)으로 이어진 산천단, 모흥혈(삼성혈), 광양당, 탐라도성, 경천암, 조천석 등에는 탐라인의 얼과 제주인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며, "이번 보고서 발간이 산지천의 역사적 상징성과 미래 유산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22∼24일 선착순으로 200부를 배부하며, 박물관 누리집 학술자료실 게시판에서도 열람할 수 있다.
(문의: ☎064-710-7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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