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노선 개편 후 이동시간 증가" 지적에 울산시 "객관성 없어"(종합)

연합뉴스 2025-01-23 00:00:22

울산시민연대 시민 2천여명 온라인 설문 거쳐 "평균 26분 더 걸려" 주장

시 "주관적 설문조사 신뢰성 부족…정착하면 개편 효과 나타날 것"

기자회견 하는 울산시민연대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장지현 기자 = 울산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 이후 평균 이동시간이 30분 가까이 증가했다는 시민단체의 설문조사 결과가 22일 나왔다.

이 설문조사는 울산시민연대가 이달 11~21일 온라인으로 했으며 시민 2천22명이 응답했다.

조사 결과 시내버스 노선 개편 이후 평균 이동시간은 26.6분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시간 이상 증가했다는 응답은 7.2%(118명)였다.

울산시민연대는 "개편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시청 국민신문고와 자유게시판은 민원 글로 도배되고 노선 개편 관련 기사에는 수천 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시민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출퇴근 및 등하교 시간대와 어르신 이용 노선 조정, 무료 환승 시간 확대, 좌석버스 확대로 인한 교통비 증가 문제 해결, 실시간 탑승·환승 인원 등 데이터 공개 등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노선 개편 필요성은 있었으나 준비 부족, 예산 절감 우선시, 버스업체 이익 보장 등이 뒤섞이며 시민 불편이 나타나고 있다"며 "김두겸 울산시장은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신뢰 회복을 위한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울산 시내버스 차고지

이에 대해 울산시는 울산시민연대의 설문조사 방식에 객관성이 부족하다고 반박하면서 노선 개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처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평균 이동시간은 주관적인 설문조사로 측정할 수 없다"면서 "조사 방식도 참여자가 인증 절차 없이 중복 참여할 가능성이 있고, 불편을 전제로 한 조사 문항으로 구성되는 등 종합적으로 조사 결과가 객관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시는 "현재 배차시간 등을 모니터링하면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찾아 주간 단위로 개선하고 있으며, 주요 민원 사항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조처하고 있다"면서 "탑승이나 환승 인원 등 3개월간 데이터를 정리하고 시민 의견을 반영해 오는 7월께 일부 노선을 조정할 예정으로, 노선 개편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면 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울산시는 지난달 21일 첫차부터 전면 개편한 시내버스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1997년 울산의 광역시 승격 이후 처음 이뤄진 전면 개편이었다.

이번 개편으로 기존 183개 노선 중 83개 노선만 기존대로 운영되고, 나머지 100개 중 75개는 변경되고 25개는 폐지됐다. 없어진 노선 보완을 위해 순환노선, 다람쥐 노선 등 22개 노선이 신설됐다.

jja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