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 수요 부진 등에 영업이익은 감소…"사업구조 고도화 지속 추진"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LG이노텍이 고부가 제품 공급 확대 등 사업 구조 고도화에 힘입어 2년 연속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LG이노텍[011070]은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매출이 21조2천8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2일 공시했다.
2023년 사상 첫 매출 20조원 돌파에 이어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또다시 썼다.
연간 영업이익은 7천60억원으로 전년보다 15% 감소했다. 순이익은 4천493억원으로 20.5% 줄었다.
회사 측은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고성능 카메라 모듈 등 고부가 제품 공급 확대로 연간 매출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그러나 전기차·디스플레이 등 전방 산업 수요 부진, 광학 사업의 시장 경쟁 심화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4분기 매출은 6조6천268억원, 영업이익은 2천479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3%, 48.8% 줄었으나 전 분기보다는 16.6%, 90.1% 늘었다.
부문별로 광학솔루션 사업은 작년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5조7천68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연간 매출은 17조8천1억원으로 전년보다 3% 증가했다.
직전 2023년은 고객사 모바일용 신제품 공급이 4분기에 집중돼 분기 매출 최대치를 기록한 이례적인 상황이었다.
2024년은 예년처럼 3분기부터 본격 공급이 진행돼 4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감소했으나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이 증가했다.
기판소재사업은 작년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3천83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은 전년보다 10% 증가한 1조4천600억원이었다.
TV 등 전방 수요 부진에 칩온필름(COF) 같은 디스플레이 제품군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나, 모바일 신모델 공급 확대로 무선 주파수 시스템 인 패키지(RF-SiP) 등 반도체 기판 매출은 늘었다.
전장부품사업은 전기차 등 전방산업 수요 정체 영향으로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작년 4분기 매출은 4천74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2% 줄고, 연간 매출도 1조9천406억원으로 전년보다 2% 줄었다.
다만 전장부품 신규 수주 및 수주잔고(차량 카메라 모듈 제외)는 2021년 이후 4년 연속 증가했다.
2024년 기준 수주잔고는 전년 대비 27% 증가한 13조6천억원으로 사상 처음 13조원을 넘었다. 신규 수주는 전년보다 20% 늘어난 3조9천억원으로 집계됐다.
박지환 LG이노텍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앞으로 차량용 센싱·통신·조명 등 자율주행 핵심 부품 사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동시에, 최근 글로벌 빅테크향 제품 양산을 시작한 FC-BGA(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를 앞세워 인공지능(AI)·반도체 부품 신사업을 육성하는 등 사업구조 고도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글로벌 생산지 재편 및 AI·디지털전환(DX)을 활용한 원가 경쟁력 제고 활동에 속도를 내는 한편 고객에 선행기술 선제안 확대, 핵심기술 경쟁 우위 역량 강화 등을 통해 수익 창출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이라며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5% 이상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ri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