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솔리니처럼' 머스크 인형 거꾸로 매단 伊 대학생들

연합뉴스 2025-01-22 21:00:21

나치 경례 연상 동작으로 논란 빚은 머스크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 대학생들이 21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얼굴 사진을 붙인 인형을 밀라노의 로레토 광장에 거꾸로 매달았다.

이곳은 파시스트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가 1945년 2차 세계대전 패전을 앞두고 게릴라에게 붙잡혀 총살당한 뒤 정부였던 클라라 페타치와 함께 거꾸로 매달려 최후를 맞았던 장소다.

안사(ANSA) 통신은 머스크가 지난 20일 지지자들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재입성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나치식 경례를 했다는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새 정부의 자문기구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은 머스크는 당시 오른손으로 가슴을 친 뒤 손가락을 모은 채 손을 대각선으로 들어 올리는 나치식 경례를 연상시키는 동작을 취했다.

이후 돌아서서 뒤편에 있는 지지자들을 향해 한 번 더 이 동작을 했다.

이탈리아 대학생 단체 '캄비아레 로타'(변화의 길이라는 뜻)는 자신들이 벌인 일이라며 쓰레기로 가득 찬 자루에 머스크의 얼굴이 인쇄된 종이를 붙여 만든 인형이 광장의 철제 울타리에 매달린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했다.

이 단체는 "로레토 광장엔 언제든 자리가 남아 있어. 일론…."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chang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