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보다 순이익 72%↓·매출 10.4%↓…"올해도 철강 시황 둔화세 지속"
"후판 반덤핑 예비판정·열연 조사 개시 여부 이르면 2월 말 예상"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현대제철[004020]은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3천144억원으로 전년보다 60.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2일 공시했다.
매출은 23조2천2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 감소했다. 순이익은 1천232억원으로 72.2% 줄었다.
다만 재무구조 건전화 노력으로 부채 비율은 전년 대비 1.9%포인트(p) 감소한 78.7%로 나타났다.
4분기 영업이익은 1천90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2천291억원)와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이 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5조6천127억원과 1천58억원이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871억원을 25.2% 상회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도 철강 시황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고부가 판재 제품의 안정적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봉형강 사업경쟁력을 강화해 2025년에는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미국 남동부 지역에 전기로 사업 투자를 검토 중이다.
현대차의 미국 조지아주·앨라배마주 공장과 멕시코 공장에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하는 용도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보호무역 강화 정책에 대한 대응책으로 꼽힌다.
최상건 전략기획본부 전무는 이날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제철소 설립을) 지금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정도만 말씀드릴 수 있다"며 "투자 의사 결정이 나오면 외부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의 미국 현지 제철소 건설 계획이 확정된다면 업계에서는 연산 수백만t 규모에 투자금도 10조원대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함께 현대제철은 3세대 강판 개발 등 고부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차강판 공급 능력을 높일 방침이다.
또 '유럽 영업실'을 신설해 현지 판매 물량을 확보하고, 통상 및 탄소 규제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미국 조지아, 인도 푸네 스틸 서비스 센터(SSC·steel service center) 건설로 자동차 강판 공급의 해외 인프라를 확대하는 등 글로벌 성장 시장 투자도 지속할 예정이다.
차량의 전기화·전동화 흐름에 발맞춰 고강도·고성형 3세대 강판 생산체제 구축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를 통해 초고장력 강판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후판 열처리 설비를 증설해 에너지 시장을 겨냥한 고부가 후판 생산에도 집중한다.
봉형강 제품의 경우 건축용 강재 기술력을 기반으로 'H-모듈러 랩'을 구축하고 모듈러 건축용 H형강의 신규 수요 개발에 나선다.
한편, 현대제철은 지난해 7월 중국산 후판에 대해 무역위에 반덤핑 제소를 했고, 같은 해 10월 반덤핑 조사 개시에 들어갔다.
중국산·일본산 열연에 대해서도 지난해 12월 제소한 상태다.
현대제철 김원배 부사장은 후판과 열연의 반덤핑 제소 결과 발표 시점과 관련해, "후판의 예비판정은 2월 말, 3월 초께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열연의 조사 개시 여부의 경우 2월 말 정도 나올 것으로 예상하며, 예비판정은 올해 7월께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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