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개선 나선 LGD, 1년만 분기 흑자…OLED 매출 비중 최대(종합2보)

연합뉴스 2025-01-22 17:00:05

지난해 적자 약 2조원 축소…연간 실적 턴어라운드 목표

캐펙스 투자 보수적 기조 유지…"8세대 IT용 OLED 수요 불확실"

LG디스플레이,연신율 50%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개발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강태우 기자 = LG디스플레이[034220]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 작업이 성과를 내며 지난해 영업 손실 규모를 2조원 가량 줄였다.

OLED 제품 매출 비중은 지난해 4분기와 연간 기준 모두 최대치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손실이 5천606억원으로, 전년(2조5천102억원)과 비교해 적자 폭이 2조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2일 공시했다.

OLED 중심의 사업 성과가 가시화하고 전사적으로 원가 절감 활동과 운영 효율화 활동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매출은 26조6천153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전체 매출 내 OLED 제품 비중은 전년 대비 7%포인트 증가한 55%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 '4세대 OLED 패널' 공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83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LG디스플레이가 분기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23년 4분기(1천317억원) 이후 1년 만이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7조8천32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4분기에는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출하가 늘어나며 OLED 제품 비중이 역대 최대치인 60%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사업의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원가 혁신과 운영 효율화를 꾸준히 추진해 사업 성과와 경영 실적을 개선할 계획이다.

중소형 OLED 사업의 경우 모바일용 OLED는 제품 다변화 및 출하 확대에 나선다. IT용 OLED는 장기간 축적해온 탠덤 OLED 기술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고 효율적인 생산 대응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대형 OLED 사업은 4세대 OLED TV, 게이밍 모니터 등 제품 라인업 다변화를 추진하고, 차량용 사업은 차별화된 제품·기술 포트폴리오와 고객군 확대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지속한다.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설비투자(캐펙스·CAPEX)에 있어서는 여전히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지난해 2조2천억원 수준의 투자를 집행했고, 올해도 2조원대 초중반을 예상한다"며 "사업 체질, 재무 건전성 강화, 안정적 수익성 확보가 우선순위인 만큼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며 신규 투자는 신중히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태블릿, 노트북에 탑재되는 IT용 OLED의 캐파(생산능력) 확대도 당장은 시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경쟁사들은 이미 수조 원을 들여 8세대 IT용 OLED 패널 생산라인에 투자한 상태다.

8세대 패널의 경우 원판 면적이 기존 6세대보다 2배 이상 커 더 많은 물량을 감당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6세대 생산라인만 운영 중이다.

이는 당초 시장 예상보다 태블릿PC의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등 IT 시장 부진이 길어지기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LG디스플레이는 "계획보다 태블릿PC의 출하가 제한적인 상태에서 팹(공장) 운영 효율화를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향후 투자 가능성은 열어뒀다.

김 CFO는 "8세대 IT OLED는 시장 수요 불확실성이 꽤 있다고 본다"며 "(확실한) 시장 시그널이 필요한 상황이며 가시성이 확보된다면 (8세대 IT OLED) 시장에 뛰어들 준비는 충분히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감가상각비에 대해서 김 CFO는 "지난해 기준 감가상각비는 5조1천억에서 5조2천억원 사이를 유지했다"며 "올해는 지난해 연말 감가상각을 종료한 스마트폰용 P-올레드와 이번 하반기 중국 광저우 대평 팹 일부의 감가상각이 끝남에 따라 4조3천억원 정도로 감가상각비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