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공장 매출 상승·1∼3공장 풀가동 영향…대규모 수주 계약도 실적 기여"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결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1조3천201억원으로 전년보다 18.5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매출은 4조5천473억원으로 같은 기간 23.08% 늘었다. 순이익은 1조833억원으로 26.31% 올랐다.
이번 매출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상 최대 실적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가운데 연간 매출 4조원을 넘어선 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처음이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과 매출은 1조3천214억원, 3조4천971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0%, 19% 늘었다.
작년 4분기 실적을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천25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94% 줄었다. 매출은 1조2천564억원으로 17% 늘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2천821억원을 15.4% 상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실적 호조의 배경으로 4공장 매출 상승 및 1∼3공장 풀가동을 꼽았다.
글로벌 기업과 대규모 수주 계약을 잇따라 체결한 것도 성장 견인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 회사는 이달 유럽 소재 제약사와 2조원 규모 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에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시장에서 1조원 규모의 계약을 3건 체결하며 연 누적 수주 금액 5조원을 돌파했다. 창사 이래 누적 수주 총액은 약 176억 달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 확장 등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현재 18만 리터(L) 규모의 5공장이 4월 가동을 목표로 건설되고 있다. 5공장 완공 시 이 회사 총 생산 능력은 78만4천L가 된다.
항체·약물 접합체(ADC) 시장 진출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확장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도 안정적인 사업 확대를 통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올해 매출 전망치를 5조5천705억원(예상 매출 범위 내 중윗값 기준)으로 제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20∼25%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산은 17조3천363억원, 자본 10조9천047억원, 부채 6조4천316억원이다. 부채비율은 59.0%, 차입금 비율은 12.3%로 안정적인 재무 상태를 유지 중이다.
이날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실적도 공개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천354억원, 매출은 1조5천377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112%, 매출은 51% 증가했다.
작년 4분기를 기준으로 보면 영업이익은 7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줄었다. 매출은 3천974억원으로 같은 기간 38% 증가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연구개발비 증가 등에 따른 결과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이번 실적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작년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가 한국과 미국에서 허가됐고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는 한국, 미국, 유럽에서 허가받았다.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는 한국, 유럽, 미국에서 허가됐다.
여기에 파트너사와의 판권 계약에 따른 마일스톤(연구개발 성과에 대한 대가)도 수익에 기여했다고 회사는 평가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25년에도 글로벌 수준의 연구개발 및 커머셜 역량을 바탕으로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hanj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