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AI산업정책위 개최…선도프로젝트 성공사례 만들어 확산 추진
데이터·전력·인재 등 AI 인프라 구축 지원 강화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정부가 산업 분야의 인공지능(AI) 확산을 위해 AI 반도체 육성,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AI 에이전트 개발 등 10대 과제를 중점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안덕근 산업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3차 AI 산업정책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산업 AI 확산을 위한 10대 과제'를 발표했다.
산업부는 이번 10대 과제가 지난해 9월 제1차 국가인공지능위원회에서 발표한 '국가 AI 전략 정책 방향'의 큰 틀에서 산업 AI 확산을 위한 우선 추진 과제를 전문가 논의를 거쳐 선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먼저 AI를 접목한 산업 공정·제품 혁신 사례를 만들기 위해 자율 제조 분야 선도 프로젝트를 올해까지 60개, 오는 2027년까지 200개를 선정해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AI 성공 모델을 만들어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
자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해 인간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AI 에이전트 개발을 서두르고, 확장성이 높은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의 개발·양산에 집중한다.
기업 수요를 반영해 주요 권역별로 AI 산업 컴퓨팅센터를 구축하고, 연구 장비, 시험·인증 설비 등 AI 모델 실증이 가능한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또 기업활동 과정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데이터를 공유하고 활용하기 위한 산업 데이터 은행 제도를 마련하고, 데이터를 가치 있는 정보로 만들어 판매하는 데이터 큐레이션 산업을 육성한다.
높은 성능과 전력 효율로 AI 추론을 수행하는 반도체를 자동차, 로봇 등 제품에 탑재하는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개발사업 역시 적극 지원한다.
AI 반도체 생태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설계지원센터 등을 활용해 설계, 검증, 상용화 등에 이르는 인프라를 지원하며 이를 위해 반도체 생태계 펀드와 산업은행 저리 대출 등 정책금융을 활용한다.
AI 인재 육성을 위해서는 기업 내 AI 사내 대학원 및 AI 아카데미를 활성화하고, 산업 AI 융합 전공 트랙 과정을 확대하는 등 관련 재직자 및 예비 인재의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AI 산업의 기반인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AI 전력 수요를 반영한 전력공급 계획을 수립하고, AI 데이터센터 전용 단지 조성 등 산업 AI에 친화적인 전력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초기 단계인 산업 AI 활성화를 위해 기업의 대규모 고위험 투자를 뒷받침할 산업 AI 기금을 조성하고,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사내벤처 활성화, AI 기술 가치평가 등 민간 AI 자본을 적극 유치한다.
AI 활용 네트워크 형성 및 붐 조성을 위해 투자자, 창업자, 연구진 등이 관련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산업 AI 확산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법제를 정비하고 지원 체계를 강화한다.
산업부는 관계부처와 협의해 10대 과제별 추진 계획을 구체화하고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위원회는 기술동향, 미래산업, 표준, 정책제언 등 4개 분과별 논의 결과를 모아 AI 시대 산업정책 제언도 내놨다.
기술동향 분과는 AI 전환이 유망한 핵심 분야로 시장 예측, 디자인, 자율 제조 등 12개 과제를 꼽고, 과제별 기술 수준과 문제점을 분석해 미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미래산업 분과는 자동차, 조선, 철강, 가전 등 주력 산업별 특성을 고려한 AI 기술 적용이 필요하며 우리나라의 강점인 AI 에이전트, 로봇 등 분야의 주도권 확보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 밖에 표준분과는 AI 신뢰성 확보 및 국제표준화 협력 방안을, 정책제언 분과는 AI 활용 확대를 위한 투자, 인력, 연구개발(R&D) 등 7개 프레임워크를 각각 제시했다.
안덕근 장관은 "AI 활용은 기업의 공정을 혁신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신산업을 창조하는 기회의 창"이라며 "민관이 협력하는 산업AI위원회를 상설화하고 오늘 발표된 제언과 정책과제들이 실제 현장에서 실행될 수 있도록 예산확보, 법제 개선 등을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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