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200회 현대차 윤덕희 기술기사…"생명 지키는 숭고한 봉사"

연합뉴스 2025-01-22 13:00:16

적십자사, '명예대장' 수여…"제 딸들에게도 이어지기를"

"교통지도 봉사 아버지 영향"…작년 요양원 등 봉사활동만 1천260시간

헌혈 200회 달성한 현대차 울산공장 윤덕희 기술기사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교통지도 봉사를 하시던 아버지를 보고 저도 헌혈과 봉사활동을 자연스럽게 하게 됐습니다. 제 딸들에게도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의장41부에서 근무하는 윤덕희(47) 기술기사는 최근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헌혈유공장인 '명예대장'을 받았다.

22일 현대차에 따르면 윤 기술기사는 1994년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헌혈을 시작해 적십자사로부터 1999년 은장(30회), 2003년 금장(50회), 2012년 명예장(100회)을 받았고, 이번에 200회를 달성해 명예대장에 올랐다.

그동안 200회 이상 헌혈에 참여한 사람은 울산 지역에 158명이 있으며, 전국으로 범위를 확대해도 2천여 명에 불과하다.

1회 헌혈량을 500mL라고 했을 때, 윤 기술기사의 누적 헌혈량은 10만mL에 달하며 이는 신체 건강한 성인 약 20명의 체내 혈액량과 같다.

윤 기술기사는 현대차 울산공장 헌혈봉사회를 통해 지금도 한달에 1번씩 헌혈을 이어가며 주변 동료나 혈액이 필요한 단체에 헌혈증을 기증하고 있다.

그는 울산 북구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한 봉사활동에도 정기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역 요양원의 생활보수작업, 텃밭 가꾸기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해 그가 기록한 총 봉사활동 시간은 1천260시간이다.

봉사활동을 할 때면 이제 초등학교 6년이 된 큰딸과 7살 둘째 딸도 따라나서 손을 보탠다.

윤 기술기사는 "시내버스 운전기사로 40년 정도 일하시다가 퇴직하신 후 도로 곳곳에서 교통지도 봉사활동을 하시던 아버지 영향으로 저도 봉사를 시작했다"며 "제 자녀들도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늘 함께 봉사활동을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숭고한 봉사인 헌혈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활동을 가족과 함께 변함없이 이어 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cant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