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경제 휘청이는 사이…영국, '유럽 투자 허브'로 부상

연합뉴스 2025-01-22 12:01:30

100여개국 CEO 대상 '해외 투자처' 조사…미국·영국·독일·중국 순

영국 런던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영국이 독일을 제치고 유럽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올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글로벌 회계·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한 세계경제포럼(WEF)을 앞두고 100여개국 최고경영자(CEO) 약 5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영국이 독일과 중국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두 번째 매력적인 투자처로 선정됐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PwC가 약 30년 동안 설문조사를 한 이래 영국이 2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해 10월 초부터 11월 첫째 주 사이에 실시됐다.

어느 국가에 대해 가장 큰 비중의 해외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지 묻는 문항에 CEO 30%는 미국을 꼽았고 이어 영국 14%, 독일 12%, 중국 9%, 인도와 프랑스 각 7% 순이었다.

지난해 4위였던 영국이 급부상한 배경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로 독일 경제가 비틀대고 있으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중국에 대한 투자에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기 때문이라고 텔레그래프는 분석했다.

레이철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은 "경제 성장이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이번 조사 결과는 "글로벌 CEO들이 영국을 지지하고 있으며 영국이 국제 투자에 가장 매력적인 국가 중 하나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고무적 반응을 보였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국의 CEO들은 특히 인공지능(AI) 도입과 관련해 낙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PwC의 마르코 아미트라노는 "불안정한 시기에 영국의 상대적 안정성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되며 기술을 포함한 주요 부문 강점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글로벌 무대에서 영국의 입지를 재확인하려면 가시적인 성장 경로와 비즈니스 및 투자에 대한 일관된 정부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