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베팅 업체 우승 후보 순위는 신네르-조코비치-츠베레프 순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노바크 조코비치(7위·세르비아)가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9천650만 호주달러·약 872억원) 남자 단식 8강 벽을 넘었지만 남은 4강과 결승도 이에 못지않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조코비치는 21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를 3-1(4-6 6-4 6-3 6-4)로 꺾었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단식 결승에서 만났던 알카라스를 3시간 37분 접전 끝에 따돌린 조코비치는 일단 이번 대회 최대 고비를 넘겼다.
알카라스는 지난해 프랑스오픈, 윔블던을 석권하는 등 최근 남자 테니스에서 얀니크 신네르(1위·이탈리아), 조코비치와 함께 실질적인 '3강'을 이루는 선수다.
조코비치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가 결승이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며 "제가 호주오픈에서 치른 가장 엄청난 경기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1세트 도중 왼쪽 다리 근육에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했던 조코비치는 특히 4세트 막판에 한 번 더 고비를 맞았다.
게임스코어 4-2로 앞서 있는 상황에서 조코비치가 브레이크 포인트까지 잡고 있어 매우 유리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때 알카라스가 무려 33회 랠리를 주고받은 끝에 다시 듀스를 만들며 위기를 넘겼고, 조코비치는 이 긴 랠리에서 패하자 무릎을 짚고 서는 등 지친 기색이 보였기 때문이다.
결국 이 게임을 알카라스가 따냈고, 이어진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에서는 반대로 알카라스가 15-40으로 더블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았다.
조코비치 입장에서는 다행으로 알카라스의 범실이 나와 강력한 서브에 이은 발리 득점으로 위기를 모면했지만, 이때 4-4 동점이 됐더라면 5세트로 이어질 수도 있는 분위기였다.
1987년생 조코비치의 다음 상대는 세계 랭킹 2위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다. 츠베레프를 이기면 세계 1위이자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신네르와 결승에서 만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세계 3위, 2위, 1위 순으로 말 그대로 '산 넘어 산'이 조코비치가 가야 할 길인 셈이다.
특히 신네르와는 지난해 이 대회 4강에서 만나 조코비치가 1-3(1-6 2-6 7-6<8-6> 3-6)으로 졌다.
조코비치는 츠베레프에게 8승 4패로 강했고, 신네르와는 4승 4패를 기록 중이다.
메이저 단식 최다인 25회 우승과 역대 최고령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에 도전하는 조코비치는 이틀을 쉬고 24일 츠베레프와 준결승을 치른다.
외국 베팅업체 배당률을 보면 우승 가능성이 가장 큰 선수는 신네르다.
윌리엄 힐의 22일 오전 배당률로는 신네르 우승 배당률이 10/11, 조코비치 9/4, 츠베레프 4/1 순이다.
이는 신네르 우승에 1달러를 걸어 적중하면 1.91달러를 받고, 조코비치는 1달러에 3.25달러, 츠베레프는 1달러에 5달러를 받는 비율이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신네르가 8강전을 앞둔 상황이지만, 대진표도 유리한 것으로 보이는 등 우승 후보 '1순위'라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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