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등번호 단' 한화 김서현 "더 잘해야 한다고 마음 다잡아"

연합뉴스 2025-01-22 12:01:20

"구종 늘리고자 여러 변화구 실험 중"

스프링캠프 출국 앞두고 인터뷰하는 한화 김서현

(영종도=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완의 대기' 김서현(20·한화 이글스)이 '형의 등번호'를 달고, 2025시즌을 준비한다.

김서현은 22일 프로야구 한화가 스프링캠프를 차린 호주 멜버른으로 떠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올해 달고 뛰는 44번은 내 친형의 번호"라며 "더 잘해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2023년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김서현은 입단 첫해에는 20경기 1세이브, 평균자책점 7.25로 고전했다.

2024년에도 초반에는 2군에 머물렀지만, 점점 좋은 공을 던지며 37경기 1승 2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76을 올렸다.

지난해 11월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에서는 우리나라 대표로 시속 155㎞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던지며 4경기 4이닝 3피안타 무실점 4탈삼진으로 잘 던졌다.

프리미어12 대표팀을 이끈 류중일 전 감독은 "김서현은 대성할 투구다. 빠른 공을 갖췄는데, 변화구까지 장착하면 최고의 투수가 될 수 있다"고 격려했다.

역투하는 김서현

김서현은 "비활동기간에 신체 밸런스를 잡기 위한 운동을 주로 했고, 체지방을 줄였다"며 "일단 투구 밸런스 훈련을 이어가겠다"고 스프링캠프 초반 훈련 계획을 밝혔다.

실전 훈련을 치를 시기에는 '변화구 구사'에도 신경 쓸 생각이다.

지난해 KBO리그 김서현의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50㎞였다.

김서현은 직구(60.2%)와 슬라이더(33%) 위주로 투구하며 체인지업(6.2%)을 섞었다. 커브(0.4%)는 거의 던지지 않는 수준이었다.

김서현은 "대표팀에서 최일언 당시 코치님이 체인지업 구사에 관해 조언해주셨다. 비시즌에 체인지업 구사를 위한 훈련도 했다"며 "다른 변화구도 실험해보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더 던져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2024년 SSG 랜더스에 입단해 1년 만에 방출당한 형 김지현을 떠올리며, 김서현은 마음을 더 굳게 먹었다.

자신의 약점으로 꼽힌 단순한 볼 배합에서 벗어나기 위한 훈련도 시작했다.

한화가 '3년 차' 김서현의 반등을 기대하는 이유가 늘었다.

cy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