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22일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라 급변하는 통상 환경과 국제정세에 대응하기 위해 '경제안보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특위 출범식에서 "국내 정치·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하고 있고, 국제정세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만큼 급변하고 있다"며 "경제와 안보는 개별 과제가 아니라 긴밀히 연결된 국가 생존의 문제"라고 진단했다.
박 원내대표는 "엄중한 시기이지만 도전은 더 큰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며 "대전환 시대를 준비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어떤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대응 체제를 만드는 것이 민주당이 보여줘야 할 책임이자 비전"이라고 말했다.
특위 위원장을 맡은 김태년 의원은 "'트럼프 스톰'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파격적인 조치가 취해졌고, 취해질 것 같다"며 "내란 사태가 겹쳐서 정부 대응 능력이 크게 약화해 있는 총체적 위기 상황에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위원장 강훈식 의원은 "표현이 불편할 수 있지만 대기업들이 '공룡'이 된 지 오래됐고, 혁신을 대기업에서 찾는 젊은이들은 없다"면서 "혁신 기업과 스타트업에 집중하는 것도 같이 고민해야 할 과제"라고 주장했다.
발제에 나선 김양희 대구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트럼프의 귀환과 같은 외부 충격에 파편적, 수동적 대응 방식을 지양하고 통합적, 체계적 시각에서 기업에 미국과 중국 사이 행동 지침을 제시해 국익을 극대화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김주홍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전무, 이상진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상무 등 민간 자문들은 관련 업계 동향을 소개했다.
특위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국가첨단전략산업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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