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군, 쿠르스크 전장 북한군 시신서 유전정보 수집

연합뉴스 2025-01-22 11:00:14

작전영상 공개…면봉으로 타액 채취, 머리카락 자르는 모습도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원이 면봉으로 타액 채취하는 모습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병사들을 타격하고 이들의 시신에서 유전자 샘플을 채취해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매체 리가넷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특수작전부대 사령부는 이날 페이스북에 '제73해군특수작전센터 대원들이 적을 격파하고 중요한 데이터를 확보한다'는 코멘트와 함께 1분 51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는 공중에서 발사된 폭발물이 숲속의 군인 등을 타격하는 장면이 담겼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숲속에 누워있는 시신에 다가가 면봉으로 타액을 채취하는 모습, 시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챙기는 모습, 시체가 지니고 있던 종이 뭉치 등을 회수하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리가넷은 이 영상이 러시아 쿠르스크주에서 촬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군 특수작전부대는 "적군에 대한 정밀 공격 후 우리 대원들이 지역 정리 작전을 수행했다"며 "특수작전 중 제거된 적군의 수를 집계하고 이들의 무기, 개인 데이터에 관한 정보를 수집했다"고 설명했다.

리가넷은 이같은 개인정보 수집은 특히 북한군을 대상으로 한다고 전했다. 북한군의 신상을 식별하고 향후 조사를 위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의 작전이라는 설명이다.

우크라이나는 전투 과정에서 확보한 북한군 관련 정보를 심리전 도구로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생포한 북한군 포로 2명을 지난 12일 공개한 데 이어 이들의 신문 영상 등을 잇달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게재한 바 있다.

hrse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