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된 리비아 전범 용의자 이탈리아 검찰 실수로 풀려나

연합뉴스 2025-01-22 10:00:25

이탈리아 토리노 경찰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리비아의 전범 용의자가 이탈리아 검찰의 실수로 인해 체포됐다가 석방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탈리아 검찰은 지난 19일 토리노의 한 호텔에서 전범 혐의 등으로 국제 수배를 받던 리비아의 오사마 나짐 장군을 체포했다.

나짐 장군은 측근들과 함께 유벤투스와 AC 밀란의 프로축구 경기를 보기 위해 이탈리아에 왔다가 인터폴의 제보를 받은 이탈리아 검찰에 붙잡혔다.

'알마스리'라고도 불리는 나짐 장군은 전쟁 범죄와 반인륜적 범죄, 성폭행, 살인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가 국제 수배를 한 인물이다.

그는 리비아 사법경찰의 수장이자 트리폴리 인근 미티가 교도소의 소장으로 재직하면서 구금된 이민자들을 노예처럼 학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나짐 장군은 이탈리아 검찰의 명백한 실수로 풀려나 리비아로 돌아갔다고 현지 언론인 라 스탬파가 전했다.

검찰이 ICC가 발부한 영장을 근거로 나짐 장군 체포하는 경우에는 카를로 노르디오 법무부 장관과 사전에 협의해야 하는데 그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로마 항소법원은 절차상 문제로 나짐 체포가 무효가 된 상황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체포영장도 무효라고 판결했다.

안사통신은 체포 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짐 장군이 체포됐기 때문에 즉시 석방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 법원의 설명이라고 전했다.

한편 리비아 사법 경찰은 페이스북에서 이탈리아 검찰이 나짐 장군을 임의로 구금했다면서 터무니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비난했다.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