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미국의 전직 관리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으로 지칭한 데 대해 북한의 핵무기 보유 현실을 말한 것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조지프 디트라니 전 미국 6자회담 차석대표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명백한 현실을 말한 것이라며 북한과의 무기 군축 협상을 위해 북한을 핵무기 국가(nuclear weapons state)로 수용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정책 조정관도 이런 의견에 동의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북한 비핵화를 달성하려는 노력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공식적으로 인정해야 한다고도 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즉흥적으로 말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그의 발언이 미국의 정책 변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시드니 사일러 전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 북한 담당 국가정보분석관은 미국이 북한 핵 문제에 관해 어떤 용어를 사용한다고 해도 북핵 문제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RFA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보유국' 발언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수용하는 것을 의미하는지 백악관에 물었으나 이날 오후까지 답이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취임 직후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어떤 위협을 지목했냐는 질문에 "그들은 그게(북한이) 엄청난 위협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는 뉴클리어 파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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