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트럼프 2기' 첫 거래일 동반 강세…관세 우려 덜며 안도
달러 환율도 한 달여 만에 1,430원대…"업종별 순환매 장세 전망"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증시를 짓눌렀던 미국발 관세 우려가 한층 완화되면서 국내 증시가 22일 반등에 나설지 주목된다.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2포인트(0.08%) 내린 2,518.0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구체적인 추가 관세 계획이 언급되지 않은 것을 재료 삼아 상승 출발해 장 초반 2,54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이후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 언급에 상승분을 반납했다.
코스피는 지난 17일부터 3거래일 연속 2,520대 근처에서 약보합으로 마치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천731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3거래일 연속 '팔자'를 지속했다. 기관은 620억원, 개인은 534억원을 순매수하며 하방을 받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석유·천연가스 시추 확대, 그린 뉴딜 정책 종료를 발표하면서 조선주는 강세를 보이고 이차전지 종목은 동반 약세를 보이는 등 업종별로 '트럼프 트레이드'가 진행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상, 관세 등 경제·금융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정책의 시행 속도와 강도는 당초 우려보다는 완화적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따라 업종별 등락은 불가피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이 과도했던 불안심리가 진정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간밤 트럼프 2기 행정부 하에서 첫 거래일을 맞은 뉴욕증시는 관세 우려를 일부 덜어내면서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2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88% 올랐다. 나스닥종합지수는 0.64% 상승했다.
취임 첫날 관세와 관련한 정책 언급이 예상보다 온건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시장이 안도하며 위험선호 심리를 키우는 모습이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원/달러 환율도 야간 거래에서 낙폭을 확대하며 1,435.5원까지 내려왔다. 주간 거래 종가 대비 4.0원 하락한 것으로 한 달여 만에 1,430원대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는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 다시 한번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 리스크는 작년 11월 이후 선반영돼왔고 이제부터는 정책 진행 과정을 통해 조정받았던 가격들의 되돌림 기회가 생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 대해서는 "트럼프의 관세 제한 기대감 등에 따른 나스닥 강세, 달러 및 금리 하락 등 미국발 훈풍에 힘입어 상승 출발할 것"이라며 "미국에서 트럼프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및 우주산업 활성화 기대감 등에 따른 AI, 우주항공주들의 강세가 국내에서도 관련주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미국 증시 마감 후 발표된 넷플릭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주가가 시간외거래에서 14%가량 급등한 것이 국내 콘텐츠 관련 종목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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