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코써치 분석…"여성이사 법적 최소인원 1명만 채우는 기업 많아"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지난해 국내 100대 기업에서 활약하는 사외이사 중 여성은 4명 중 1명꼴로 조사됐다.

22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가 매출 기준 100대 상장사의 2024년 기준 사외이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작년 3분기 기준 100대 기업 전체 사외이사 인원은 454명이었고, 이 중 여성은 24.2%인 110명이었다.

100대 기업 내 여성 사외이사는 2020명 35명(7.9%), 2021년 67명(15%), 2022년 94명(21%), 2023명 107명(23.7%)으로 꾸준히 늘었으나 증가세는 둔화했다.

작년 기준 100대 기업에서 여성 사외이사를 1명 이상 배출한 기업은 90곳이었다. 2020년 30곳, 2021년 60곳, 2022년 82곳, 2023년 88곳에서 늘었다.

다만 상당수 대기업이 여성 등기임원을 법률에서 정하는 최소 인원만 채우다 보니 여성 등기이사 증가세는 한계점에 다다랐다고 유니코써치는 짚었다.

2022년 8월부터 자산 2조원이 넘는 기업에서 이사회를 구성할 때 특정 성별로만 채워서는 안 된다는 법이 본격 시행됐다.

즉 사내이사이든 사외이사든 여성 최소 1명 이상이 등기이사로 참여해야 한다.

그러면서 여성 사외이사 증가율이 2021년과 2022년에는 전년 대비 5%포인트(P) 이상이었는데 2023년에 2%P대, 작년에는 0.5%P로 낮아졌다.

지난해 100대 기업 중 70곳은 이사회에서 여성 사외이사를 법률에서 정하는 최소 인원인 1명만 뒀다.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통틀어 100대 기업에서 이사회에서 활약하는 여성은 작년 기준 사내이사 10명을 포함해 총 120명(15.7%)이었다.

정경희 유니코써치 전무는 "투명하고 신뢰받는 지배구조 구축을 위해 다양한 산업과 직무에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여성들이 사외이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후보군을 체계적으로 확대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i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