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리, 흉기난동 관련 "새로운 위협…대테러체계 검토"

연합뉴스 2025-01-22 02:00:09

스타머 총리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21일(현지시간) 영국이 극단주의 조직의 테러와는 다른 새로운 종류의 테러 위협에 직면했다며 이에 맞춘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총리 집무실인 다우닝가에서 한 대국민 연설에서 지난해 7월 사우스포트 어린이 댄스교실 흉기 난동 사건과 관련해 "온라인으로 온갖 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외톨이나 부적응자, 자기 방에 숨어 있는 청년들의 극단적 폭력 행위와 같은 새로운 위협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정치적 의도가 분명한 극단주의 조직이나 이들이 부추긴 추종자들의 위협이 대다수였다면, 이제는 극단적인 폭력에 심취한 개인으로부터 위협이 커졌다는 것이다.

액설 루다쿠바나(18)는 지난해 7월 어린이 3명을 살해하고 10명을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기소됐다.

수사당국은 이후 루다쿠바나의 자택에서 증거를 발견했다며 독극물 리신 제조 혐의와 알카에다 매뉴얼 소지 혐의도 추가했다. 그러나 동기가 불분명하다며 댄스교실 사건 자체를 테러로 다루지는 않았다.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루다쿠바나는 과거 폭력에 대한 집착 등으로 당국의 테러 예방 프로그램 '프리벤트'(Prevent)에 3차례나 이관 신청됐으나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관리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스타머 총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진상조사에 착수하겠다면서 "관련된 모든 사안이 조사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우스포트 사건은 영국이 분명한 한계를 설정해 시민 보호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뤄야 할 계기가 돼야 한다면서 전반적인 대테러 시스템을 검토하고 필요하다면 입법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chero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