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바르샤바에 유럽 둥지 트나…아파트 매입설

연합뉴스 2025-01-22 00:00:37

레반도프스키 사는 EU 최고층 주거용 건물

바르샤바 아파트 즈워타44(오른쪽)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겸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 일론 머스크가 폴란드 바르샤바의 고급 아파트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폴란드 매체 TVP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르샤바의 부동산 중개업자 미하우 레흐는 바르샤바 시내 '즈워타44'의 200㎡(60평)짜리 52층 매물을 2천500만 즈워티(88억원)에 협상 중이라며 "머스크가 폴란드에 오면 매입을 공식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폴란드 유명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가 설계한 즈워타44는 전체 52층에 높이 192m로, 유럽연합(EU)에서 가장 높은 주거용 건물로 알려져 있다. 수영장과 영화관에 쇼팽공항 조망권까지 갖춰 '바르샤바의 맨해튼'으로 불린다고 TVP는 소개했다. 폴란드 축구의 '리빙 레전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FC바르셀로나)가 이 건물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해도 이 건물 50층의 485㎡(147평)짜리 매물이 나오자 매입을 검토하다가 사무실로 사용하면 안 된다는 규정 때문에 접은 것으로 현지 언론에 보도됐다.

폴란드 그워구베크의 고성

머스크는 지난해 11월 이탈리아 토스카나주의 고성 2곳을 방문하는 등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유럽 사업을 위해 이곳저곳을 알아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폴란드 남서부 그워구베크의 피오트르 부야크 시장은 최근 자기 고장의 옛 성을 매입해 스페이스X 사무실로 쓰라고 공개 제안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최근 유럽 여러 나라 정치에 개입한다는 논란에 현지 정가에서 반발을 사고 있다. 그러나 오는 5월 대선을 앞둔 폴란드에서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다.

폴란드 일간 제치포스폴리타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유권자의 48.2%는 머스크가 특정 정당을 지지해도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머스크의 지지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답한 유권자는 33.4%였다. 이들 가운데 3분의 2는 오히려 머스크가 지지하는 정당에 표를 주지 않겠다고 했다.

dad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