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日금융시장 큰 혼란 없어…일본은행 금리 인상할 듯

연합뉴스 2025-01-21 18:00:13

닛케이지수·엔/달러 환율 변동폭 적어…관세 발언에 환율 잠시 출렁하기도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금융시장이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에도 큰 혼란 없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일본은행은 오는 23∼24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 인상 여부 등을 결정한다.

일본 언론은 이미 정책위원 9명 중 과반이 금리 인상에 찬성하고 있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취임한 이후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치지 않으면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관측해 왔다.

교도통신은 "금융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당일) 발언 내용이 생각했던 범위 내여서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견해가 대세를 점했다"며 "일본은행은 시장이 급변하지 않으면 24일 회의에서 최종 (인상을) 결정한다"고 전했다.

교도는 현재 0.25% 정도인 금리가 0.5% 정도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가 0.5%로 인상되면 2008년 10월 이후 약 17년 만에 최고 수준이 된다.

앞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15∼16일 이틀에 걸쳐 "다음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에 대해 논의해 판단하겠다"고 말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를 내달 1일 부과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자 약 30분 만에 1.3엔 정도 급등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외환 전문가들은 미국이 관세를 올리면 미국 물가가 상승해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해 왔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으로 멕시코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마쓰다 등 자동차 관련주가 하락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엔/달러 환율과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이하 닛케이지수)는 전날 종가 대비 큰 변동이 없었다.

닛케이지수는 0.32% 오른 39,027로 장을 마감했고 엔/달러 환율은 오후 4시 35분 기준으로 0.29% 하락한 155.5엔대였다.

psh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