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 초청 받아, 연내 방문할 수도"…中 "관계 진전 용의"

연합뉴스 2025-01-21 18:00:12

트럼프, '취임 100일 안 방중 검토' 보도 이어 직접 언급…中, 부인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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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20일(현지시간)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으로부터 '초청'을 받았다며 연내 방중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중국은 미중 관계 진전 의지를 재차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에게 '올해 중국을 방문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은 뒤 "그럴 수도 있다(could be). 나는 초청을 받았다"고 답했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8일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100일 안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날 의향을 보도한 바 있는데,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연내 방중이 성사될 수 있다고 말한 것이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 언급에 관한 취재진 질문이 나오자 별도로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중국은 미국 새 정부와 함께, 양국 정상의 전략적 지도 아래 상호존중·평화공존·협력호혜 원칙에 근거해 소통 유지와 협력 강화, 이견의 적절한 통제를 하고 중미 관계가 새로운 출발점에서 더 큰 진전을 얻도록 추동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이날 궈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예상과 달리 중국에 대한 신규 '관세 폭탄' 조치를 내놓지 않은 것에 관해서는 "미국이 중국과 마주 보고 중미 경제·무역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함께 추동하기를 희망한다"며 원론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궈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보를) 긍정적 신호로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중미 간에 이견과 마찰이 있더라도 양국의 공동이익과 협력 공간은 거대하고, 양국은 이에 관해 대화와 협상을 강화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한편,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파리기후변화협정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탈퇴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을 두고는 우려의 뜻을 표했다.

궈 대변인은 "기후변화는 전 인류가 직면한 공동의 도전으로 몸을 뺄 수 있는 국가도, 자기만 생각할 수 있는 국가도 없다"면서 "WHO의 역할은 강화돼야지 약해져선 안 되고, 중국은 언제나처럼 WHO의 직무를 지지하면서 국제 공중보건 협력을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x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