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시에 '마지막 칼' 빼든 '빅테크 저격수' 리나 칸

연합뉴스 2025-01-21 18:00:12

美 FTC, 가격차별 혐의로 펩시코 제소

펩시 제품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식음료 기업 펩시코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FTC는 펩시코가 불법적인 가격 차별을 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고 이달 17일 밝혔다. 펩시코가 익명의 특정 소매업체에 유리한 가격 혜택을 줬다는 것이다.

CNBC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익명의 소매업체가 월마트라고 전했다.

FTC는 펩시코가 동일한 제품에 대해 다른 가격으로 공급하는 것 등을 금지하는 '로빈슨-패트먼 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FTC는 펩시코가 월마트의 경쟁업체에는 제공하지 않은 광고 및 판촉 도구는 물론 판촉비와 수당을 월마트에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펩시코는 이같은 혐의를 부인하면서 FTC 소송이 사실적으로나 법적으로나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펩시코는 CNBC에 보낸 성명을 통해 "FTC 주장과 소송이 제기된 당파적 방식에 대해 강력히 이의를 제기한다"며 법정에서 적극적으로 변론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자사의 관행은 "업계 규범에 부합하다"며 일부 고객에게 할인이나 판촉 지원을 제공해 다른 고객을 차별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월마트는 CNBC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CNBC는 이번 소송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제기된 것이라고 짚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빅테크 저격수', '빅테크 저승사자'로 불리는 리나 칸 FTC 위원장 후임으로 앤드루 퍼거슨 FTC 위원을 지명한 바 있다.

퍼거슨 FTC 신임 위원장은 펩시코 제소 결정에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리나 칸 FTC 위원장

한편 1936년 제정된 로빈슨-패트먼 법은 사문화되다시피 했으나 FTC가 지난달 미국 최대 와인 및 증류주 유통업체인 서던 글레이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이 법을 다시 적용했다.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