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에 '탈레반 1명·미국인 2명' 맞석방…카타르 중재

연합뉴스 2025-01-21 17:00:23

아프간 수도 카불의 한 탈레반 병사(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행정부 출범에 발맞춰 미국에 수감된 아프가니스탄인 1명과 아프간에 수감 중인 미국인 2명이 맞석방됐다.

21일(현지시간) CNN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탈레반이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아프간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에서 수감돼온 아프간 전사 칸 모함마드와 (아프간에)수감 중인 미국 시민들이 카타르의 중재로 맞석방됐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이어 "아프가니스탄 이슬라믹 에미리트(탈레반 정부 국호)는 이번 맞석방을 대화로 문제가 해결되는 선례로 여긴다"면서 "이슬라믹 에미리트는 양국 관계 정상화와 확대에 기여하는 미국의 행동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맞석방 협상은 약 2년에 걸쳐 진행됐고 트럼프 취임식 직전에 타결됐으나 워싱턴과 아프간 수도 카불의 악천후 등으로 석방이 다소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이날 풀려난 미국인이 '라이언 코벳'과 '윌리엄 매켄티'라면서 이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알려진 게 별로 없다고 전했다.

석방된 모함마드는 2008년 아프간에서 마약 및 테러 혐의로 붙잡힌 뒤 미국에서 종신형 선고를 받고 복역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코벳 등 미국인 2명은 이날 오전 미국으로, 모함마드는 카타르로 각각 향발했다.

탈레반은 2021년 8월 미군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 철수 이후 재집권한 뒤 이슬람 율법을 시행한다며 여성인권을 탄압하면서 국제사회의 '정부 인정'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yct94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