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영철 "재외동포 만나러 더 넓게 '동네 한 바퀴'"

연합뉴스 2025-01-21 16:00:22

KBS 설특집 '김영철이 간다'·'700만 개의 아리랑'…최정훈 "통기타로 아리랑 편곡"

KBS 2025 설 특집 프로그램 '김영철이 간다'·'700만 개의 아리랑' 출연진 및 제작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재외동포는 다들 가슴에 태극기 하나씩을 꽂고 사시는 것 같아요. 세계 곳곳에 계신 재외동포를 만나 응원과 격려를 전하려 좀 더 넒은 형태의 '동네 한 바퀴'를 한 셈이죠."

KBS 1TV 인기 프로그램 '동네 한 바퀴'에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출연한 배우 김영철이 2년 반 만에 설 특집 '글로벌 한인기행 김영철이 간다'(이하 김영철이 간다)로 돌아왔다.

'동네 한 바퀴'가 국내 곳곳을 도는 형식이라면, '김영철이 간다'는 세계로 무대를 넓혔다.

지난달 아르헨티나와 미국 샌프란시스코 촬영을 진행하며 강행군 일정을 소화했다는 김영철은 21일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르헨티나행 비행기만 편도로 꼬박 26시간을 탔다. 아직도 시차 적응이 안 되는 것 같다"며 웃음 지었다.

그는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는 재외 동포를 만났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중남미 최초 한인 지상파 앵커 황진이 씨와 이야기하고, 샌프란시스코에선 미슐랭 별 세 개 레스토랑 '베누'를 이끄는 코리 리 셰프와 황정인 셰프를 찾았다.

그는 "이 프로그램을 맡기 전에는 재외동포라는 단어조차 낯설었다"며 "이들이 우리보다도 한국에 대한 생각을 각별하게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김영철이 간다'는 파일럿 프로그램(시범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펴 향후 시즌제로 방송할 계획이다.

배우 김영철

또 다른 특집 프로그램으로 '700만 개의 아리랑'도 시청자를 만난다.

밴드 잔나비의 보컬 최정훈이 재외동포 7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아리랑을 편곡해 새롭게 부르는 모습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았다.

그는 "어렸을 때만 해도 재외동포가 '아리랑'을 부르면 애환에 젖어 슬프게 부를 것이라고 상상했다"며 "이번에 재외동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들에게 자긍심이 넘친다는 것을 느꼈다. 이를 담아 '아리랑'을 잔잔한 통기타 연주로 편곡했다"고 설명했다.

두 특집 프로그램 모두 우리가 잘 알지 못하던 재외동포의 모습을 조명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윤진규 PD는 "보통 이민자는 (주류 사회에 속하지 못하는) 주변인이라는 생각을 갖는다. 하지만 이민 2세대와 3세대를 거치면서 해외 중심부에서 큰 역할을 하는 동포가 많아졌다"며 "또 재외동포가 한국인보다도 한민족의 정체성을 지키고, 더 한국적으로 살려고 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떠올렸다.

두 프로그램은 재외동포협력센터 지원으로 제작됐다.

김영근 재외동포협력센터장은 "750만명에 이르는 재외동포를 좀 더 알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전 세계에 퍼진 재외동포가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달라"고 했다.

'김영철이 간다'는 오는 28일과 29일 오후 9시 40분, '700만 개의 아리랑'은 28일 오후 7시40분 KBS 1TV에서 방송된다.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