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자본 투입된 파키스탄 최대 공항, 수개월 연기 끝에 개항

연합뉴스 2025-01-21 15:00:19

파키스탄 과다르 국제공항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분리주의 무장조직이 활동하는 파키스탄 남서부에 중국 자본으로 건립된 파키스탄 최대 공항이 수개월간의 연기 끝에 개항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주에 지어진 과다르 국제공항 개항식이 전날 카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과 중국 측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이들 참가자는 개항식에서 남부 도시 카라치에서 출발한 파키스탄 국적항공사 '파키스탄국제항공'(PIA) 여객기가 신공항에 도착하는 상황을 지켜봤다.

파키스탄공항공사(PAA)는 성명에서 "파키스탄이 공항 역사상 이정표적인 순간을 맞았다"면서 "새 공항이 파키스탄을 글로벌 시장에 연결하고 무역 및 관광 증진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개항식은 당초 지난해 8월 열려 했으나 발루치스탄 내 분리주의 무장조직의 잇단 공격으로 같은 해 말로 미뤄졌다. 그러다가 당국은 지난 10일 개항식을 개최하려다 여의치 않아 이번에 정식으로 개항식을 열었다.

이 공항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유럽을 연결하는 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하나인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건설작업의 일환으로 2019년 착공했다.

부지 4천300에이커(약 17.4㎢)에 들어선 공항의 건설에는 중국 자본 2억3천만 달러(약 3천300억 원)이 투입됐다. 부지 크기로 따져 파키스탄 내 최대인 이 공항은 연간 40만명의 여객을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을 갖췄다.

공항이 들어선 발루치스탄에서는 발루치족 독립을 요구하는 무장조직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무장조직은 특히 중국 측이 일대일로 관련 사업에 중국인과 발루치스탄 이외 지역민을 고용하는 등 현지인에게 별다른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는 이유로 중국인과 파키스탄 군경을 겨냥한 공격을 일삼고 있다.

yct94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