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베트남, 관세 인상 우려에 증시 외국인투자자 혜택 추진

연합뉴스 2025-01-21 15:00:14

글로벌 펀드 유치 위해 세금 감면 등 검토

트럼프 취임 전야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2기 임기를 시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관세 인상 등 우려로 증시가 부진한 베트남이 외국인 자금 끌어들이기에 나섰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당국은 외국인 투자자를 증시로 끌어들이기 위한 일련의 개혁 조치를 계획하고 있다.

베트남 국가증권위원회의 부이 호앙 하이 부위원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글로벌 펀드를 끌어들이기 위해 자산운용사에 대한 세금 감면, 수수료 인센티브 등의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간접투자 자본계좌 개설 절차를 간소화하고, 기업들이 영어 공시도 하도록 요구하는 것 등도 이런 조치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지난 석 달 동안 베트남 증시 대표지수인 VN지수는 2.8%, 베트남 동화 가치는 0.5% 각각 하락했다.

이는 부분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 관세 인상 우려가 퍼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베트남 증시에서 36억3천만 달러(약 5조1천8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베트남의 지난해 대미 무역흑자는 중국, 유럽연합(EU), 멕시코에 이어 4위에 이르는 데다 그 규모가 더욱 커졌다.

베트남은 또 지난해 11월 미 재무부에 의해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되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고율 관세 등 제재의 표적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홍콩 아시아프런티어캐피털의 루치르 데사이 펀드매니저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베트남에 미칠 잠재적 영향이 해외 투자자들을 경계하게 만들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와 관련해 하이 부위원장은 올해 당국의 주요 우선순위가 증시 활성화 개혁을 통해 베트남의 자본시장을 외국인 투자자에게 더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찌민·하노이의 주요 증권거래소들도 결제 속도를 높이기 위해 새로운 거래 시스템을 도입하도록 요청받았다고 덧붙였다.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