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10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시·공연 등 다양한 기념행사

연합뉴스 2025-01-21 14:00:26

누적 1천900만명 방문·콘텐츠 66% 자체 창작·제작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경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문화예술기관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이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아 '내일의 아시아, ACC가 그리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다양한 전시와 공연, 행사를 선보인다.

ACC는 21일 서울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10주년 성과와 올해 사업 계획을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국가기관인 ACC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광주민주화운동의 현장인 옛 전남도청 부지에 2015년 11월 개관했다. 아시아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창·제작센터를 표방하고 전시, 공연 등을 열어왔다. 누적 방문객은 약 1천900만명이며 작년에는 320만명이 찾아 최다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에 막을 올린 융복합콘텐츠 전시 '디어 바바뇨냐-해항 도시 속 혼합문화'와 '이음지음' 전시에만 각각 20만명이 방문했다.

특히 문화콘텐츠 생산에 주력해 9년간 구축한 콘텐츠 1천910건 중 66%(1천255건)를 직접 창작하거나 제작했다.

이강현 ACC 전당장은 "아시아 문화예술의 새로운 가치창조를 선도하는 문화예술기관이자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사랑방,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고 자평했다.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전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전시로는 5월 복합전시1관에서 미디어아트와 신체운동, 놀이를 융합한 'ACC 미래운동회'가 열린다. 예술 기술을 이용한 '땅따먹기', 'AI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 체험형 전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복합전시1관에서는 또 4∼7월 지역작가 초대전으로 미디어아트 작가 이이남을 소개하고 복합전시3∼4관에서는 7∼12월 일본 사운드 아티스트 이케다 료지 전시가 열린다.

이케다 료지, 테스트 패턴 n8, 2015

9월에는 '봄의 선언' 전시를 한다. 경제 불평등, 기후 위기를 오늘날 민주주의 의제로 설정하고 인류세, 자본세 이론을 통해 미래 대안을 제시하는 자리로, 독일 카를스루에 예술미디어센터(ZKM), 홍콩 엠플러스(M+) 뮤지엄과 협력한 전시다.

육로실크로드를 조망하는 중앙아시아 전시실이 새로 문을 열고 '더 넥스트 스텝(The Next Steppe), 초원의 바람'전을 연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1주년과 연계해 미술과 문학을 접목한 '말과 그림과 역사라는 이미지'전도 준비 중이다.

공연으로는 '나는 광주에 없었다'가 5월 무대에 오르고, 10월에는 '흥보가'를 기반으로 한 미디어 판소리극 '제비노정기'가 관객을 만난다. '제비노정기'는 양정웅 연출과 이날치 밴드,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가 함께 한다.

한국, 대만, 태국 등 아시아 연출가 3명이 참여하는 '아시아 연출가 3부작: 리매핑 아시아(Remapping Asia)'는 11월 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제비노정기(뮤직비디오)

이강현 전당장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창·제작 기반의 융복합 전시를 상설화하고 기관 브랜드 대표 공연을 개발하는 등 핵심 기능을 고도화할 것"이라면서 "지역예술가들과 협업과 소통을 확대하고 아시아 국가 간의 국제 교류 플랫폼을 주도해 상생 기반을 더욱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