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中에 부드러운 화법?…中언급 자제에 실용접근 관측도

연합뉴스 2025-01-21 12:01:44

취임연설서 중국 직접 언급 딱 한차례…"트럼프 보호무역주의 확고" 반론도

20일 트럼프 취임식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2기 취임 연설에서 예상과 달리 중국에 부드러워진 화법을 쓰면서 1기보다 실용적 접근을 시도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직접 언급한 것은 한차례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파나마 운하를 운영 중"이라며 "우리는 그것을 중국에 주지 않았다. 우리는 그것을 파나마에 줬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되찾을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이는 앞서 취임 전부터 그가 예고해온 '미국 우선주의' 정책의 하나로, 파나마 운하 운영권을 가져오겠다는 엄포를 재차 언급한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정작 중국을 직접 겨냥해 예고했던 '관세 폭탄'을 즉각 터트리지는 않았다.

그는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재확인하기는 했지만 지난해 대선 승리 직후부터 멕시코, 캐나다, 중국을 상대로 공언했던 추가 관세 행정 명령은 아직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연설을 지켜본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2기에서는 1기와 달리 중국을 상대로 실용적 접근을 하는 방향으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진단을 내놨다.

뉴욕 투자회사 밴쿼 최고경영자(CEO)인 루 저우는 "확실히 중국을 향해 부드러워진 어조"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중국을 향해 경제적으로 더 실용적 접근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다른 투자회사 시버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마크 맬릭도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에 '온건한'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월가와 채권시장도 당연히 이를 반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하자마자 백악관 입성 전부터 약속했던대로 '틱톡 금지법' 시행을 75일간 유예했다.

이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중국계 동영상 공유 앱인 틱톡을 상대로 강제매각을 몰아붙인 데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이같은 기류는 취임식 이전부터 감지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100일 안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의향을 측근들에게 밝혔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지난 18일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은 모습을 내비쳤다고 해서 무역전쟁을 포함한 대중국 정책을 아예 전환하려는 것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영국 경제분석 업체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한 경제 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고문 중 일부는 관세의 규모와 범위를 제한하고 싶어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보호무역주의에 확고하며, 내부 논의에서 결국 승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newgla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