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까지 80여명 사망…대통령 "소요 행위 책임자들, 이성 잃어"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남미 콜롬비아 정부가 반군 간 충돌에 따른 유혈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https://x.com/petrogustavo/](X·옛 트위터)에 "공공질서를 어지럽히는 내부 소요와 경제 악화에 시급히 대처할 필요가 있다"며 북부 노르테데산탄데르 지역을 중심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서는 올해 들어 반군의 무력 행위와 이에 따른 사상자가 속출했다.
콜롬비아 당국은 지난 주말까지 최소 80여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했다고 현지 일간 엘티엠포는 보도했다.
노르테데산탄데르에서는 베네수엘라 국경과 가까운 카타툼보를 중심으로 콜롬비아 최대 반군 세력으로 꼽히는 '민족해방군'(ELN)이 영향력 확대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1964년 결성된 ELN은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국경 부근을 근거지로 삼고 마약 밀매와 불법 광물 채취 등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마약 코카인 원료 작물(코카) 생산지인 카타툼보는 애초 또 다른 반군 단체였다가 정부와의 협상 이후 제도권으로 편입된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 영향 아래 있었는데, ELN이 최근 FARC 잔당을 노리고 공세를 강화한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페트로 대통령은 "소요 사태 책임자들은 이성을 잃었다"며 "ELN은 전쟁의 길을 선택했고,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신도 '게릴라' 출신인 페트로 대통령은 2022년 8월 취임 후 ELN 등과의 평화 협상에 안간힘을 써 왔다.
AP통신은 유엔을 인용, 카타툼보를 중심으로 1만8천300여명의 주민이 피난길에 올랐다고 전했다.
wald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