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기업인 다수 실내취임식 못 들어가…정용진 회장 입장

연합뉴스 2025-01-21 11:00:11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 초청받은 국내 재계 인사들 가운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대체 실내 행사장에 입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20일(현지시간) 정·재계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이날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인근에 있는 체육관 '캐피털 원 아레나'(Capital One Arena)에서 실시간으로 중계된 영상으로 취임식 장면을 지켜봤다.

정 회장 부인인 한지희 여사와 김민규 그룹 경영전략실 경영지원총괄 부사장도 자리를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피털 원 아레나는 취임식에 초청된 이들이 의사당 중앙홀(로툰다)에서 진행된 취임식을 생중계로 볼 수 있도록 마련된 곳으로, 수용 규모는 약 2만명이다.

국내 기업인 중에서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부회장도 캐피털 원 아레나에 입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미친선협회를 통해 취임식에 참석하고자 미국을 찾은 허영인 SPC 회장과 우오현 SM그룹 회장 등의 다른 기업인은 입장권을 받지 못해 다른 장소에서 취임식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허 회장은 이날 미국 하원의원과 트럼프 2기 행정부 고위 관계자 등과 사전에 잡힌 면담 일정은 정상적으로 소화했다고 SPC 측은 밝혔다.

미국 상장사인 쿠팡Inc의 김범석 이사회 의장이 캐피털 원 아레나에 입장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취임식은 원래 의사당 앞 야외무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북극한파로 기온이 영하권으로 뚝 떨어지면서 의사당 중앙홀로 장소가 바뀌었다.

의사당 중앙홀 수용 가능 인원은 600명 정도여서 미 전직 대통령과 정계 핵심 인사, 해외 정상 등으로 참석 인원이 제한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인사 가운데 의사당 중앙홀 취임식에 참석한 인사는 한국 정부 대표로 간 조현동 주미대사가 유일하다.

정용진 회장 부부는 또 이날 저녁 워싱턴DC의 중앙역인 '유니온 스테이션'에서 열린 '스타라이트'(Starlight) 무도회에도 참석했다.

스타라이트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는 3대 무도회 중 하나로, 트럼프 측이 선별한 'VIP'(Very Important Person)만 모이는 사교 행사로 알려져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로부터 취임식과 무도회에 초청받은 정 회장은 국내 정·재계 인사를 통틀어 트럼프 측과 가장 가까운 인사로 꼽힌다.

무도회 참석자 중에선 미국에서 활동하는 김범석 의장과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트럼프 와이너리 생산 와인제품 수입업체를 운영하는 김성집 베이스 회장 등의 국내 인사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lu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