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 MLB 명예의 전당 만장일치 입성 도전…22일 발표

연합뉴스 2025-01-21 10:00:16

역대 만장일치 입회는 리베라가 유일…지터, 매덕스도 실패

392명 투표…75% 이상 득표 시 명예의 전당 헌액

스즈키 이치로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교타자의 대명사, 스즈키 이치로(51·일본)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 '만장일치' 헌액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MLB 네트워크는 22일 오전 8시(한국시간)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이치로의 아시아 선수 최초 명예의 전당 입성 가능성은 매우 크다.

명예의 전당 투표 진행 상황을 집계해 공개하는 '베이스볼홀오브페임보트트래커'(BBHOF Tracker)의 20일 발표 자료에 따르면, 이치로는 중간 합계 100%의 득표율을 보인다.

BBHOF Tracker는 392명의 BBWAA 투표인단 중 44.6%인 175명의 투표 결과를 집계했고, 이들은 모두 이치로에게 표를 던졌다.

이치로는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기 위한 득표율 75%를 가볍게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만장일치 여부다.

이치로가 나머지 217명의 투표인단으로부터 표를 받는다면 역대 두 번째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다.

MLB 역사상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사례는 딱 한 번 나왔다.

MLB 통산 1위인 652세이브를 올린 마리아노 리베라가 2019년 득표율을 100%를 기록하며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리베라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만장일치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데릭 지터는 2020년 전체 397표 중 딱 한 표를 못 받아 만장일치 입회를 아쉽게 놓쳤다.

켄 그리피 주니어(2016년·99.3%), 그레그 매덕스(2014년·97.2%), 칼 립켄 주니어(2007·98.5%), 놀런 라이언(1999년·98.8%) 등 위대한 MLB 전설들도 투표권자의 마음을 100% 얻진 못했다.

스즈키 이치로

명예의 전당 투표권은 MLB에서 10년 이상 취재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취재진에게 준다.

유권자들이 다양한 기준을 가진 만큼, 만장일치가 나오기 어려운 구조다.

켄 거닉 전 MLB닷컴 기자는 2014년 투표에서 '약물 시대에 뛴 모든 선수의 투표를 거부한다'며 매덕스에게 표를 주지 않은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투표자는 개인당 10명까지 투표할 수 있다.

이치로는 성적만 놓고 보면 만장일치 헌액 자격이 충분하다.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하고 2001년 MLB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한 이치로는 그해 242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신인왕과 최우수선수상(MVP)을 석권했다.

이후 2010년까지 매 시즌 200안타 이상을 쳤다. 2004년엔 262개의 안타를 치면서 MLB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는 MLB에서만 3천89개의 안타를 쳤고, 일본프로야구 기록(1천278개)을 합하면 4천257개 안타를 생산했다.

올해 명예의 전당 입성에 28명이 도전한다. 기존 후보 14명에 신규 후보 14명이 추가됐다.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르려면 MLB에서 10시즌 이상 활약하고 현역에서 은퇴한 뒤 5년이 지나야 한다.

투표에서 75%를 얻지 못한 후보는 총 10년 차까지 재도전 기회가 주어지고, 득표율 5% 미만 후보는 곧바로 탈락한다.

이치로와 함께 올해 처음으로 후보가 된 CC 사바시아도 입성이 유력하다.

지난해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73.8%의 지지를 얻어 아쉽게 탈락한 빌리 와그너는 올해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올해 네 번째로 문을 두드리지만, 약물 복용 전력으로 가능성이 매우 낮다.

그는 지난해 34.8% 득표율에 그쳤다.

cy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