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서 자당 공급되면 개화 촉진 유전자 발현 증가"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설탕의 주성분인 광합성 산물 자당이 벼 개화를 유도하는 주요 신호 물질로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산대는 식물생명과학과 조래현 교수 연구팀은 식물의 주된 에너지원으로 알려진 광합성 산물 자당(설탕의 주성분)이 벼의 개화 시기를 촉진하는 신호 물질로도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1일 밝혔다.
자당은 식물에서 광합성으로 생성되는 주요 당류 중 하나다. 자당은 세포 호흡을 통해 에너지를 공급하며, 식물의 다양한 발달과 생리적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조 교수팀은 다른 대학 연구팀과 공동 연구를 진행해 신호에 따른 벼의 개화 조절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이를 통해 자당이 신호전달 물질로서 수행하는 새로운 기능을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광합성 산물인 자당이 단순한 에너지원이 아니라 식물이 꽃을 피우도록 유도하는 신호 물질로도 역할 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자당이 벼에서 개화를 억제하는 단백질의 안전성을 낮춰 개화를 촉진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외부에서 자당을 공급해 줄 경우 개화를 촉진하는 유전자의 발현이 증가하는 반면, 자당을 제대로 운반하지 못하는 돌연변이체나 자당 분해가 과도하게 일어나는 식물에서는 세포 내 자당 농도가 감소해 개화가 지연된다는 것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조래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광합성 산물인 자당이 에너지원뿐 아니라 개화 시기를 조절하는 신호전달 분자로 작용함을 밝혀낸 데에 큰 의의가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신호전달 물질로서의 자당 기능 연구의 확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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