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사정권-소수민족 반군, 中 중재로 휴전협정

연합뉴스 2025-01-21 03:00:08

군정 위기 몰리자 중국이 MNDAA 압박해 휴전 이끌어내

미얀마 소수민족 반군 MNDAA 기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미얀마 군사정권과 소수민족 반군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이 중국의 중재 하에 휴전협정을 체결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얀마 정부와 MNDAA가 이달 중순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7차 평화회담을 열고 휴전협정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측은 지난 18일부터 공식 휴전에 들어갔다.

미얀마 정부와 MNDAA는 중국의 평화 노력에 대해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고 마오 대변인은 전했다.

그는 "미얀마 북부의 상황을 진정시키는 것은 미얀마의 모든 당사자와 이 지역 모든 국가의 공동 이익이며, 중국-미얀마 국경 지역의 안보, 안정과 발전에 기여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계속해서 평화·대화를 적극적으로 증진하고 미얀마 북부의 평화 과정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NDAA는 2023년 10월 말 중국과 접한 북동부 샨주에서 타앙민족해방군(TNLA), 아라칸군(AA)과 '형제동맹'을 결성하고 미얀마군을 상대로 합동 공세에 나섰다.

이에 군사정권은 형제동맹에 샨주 영토 대부분을 뺏기는 등 반군에 밀려 2021년 쿠데타로 집권한 이후 최대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지난해 9월 MNDAA는 돌연 미얀마 민주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와 군사·정치적으로 협력하지 않고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 샨주 주도 타웅지 등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군사정권의 붕괴를 원하지 않는 중국이 국경을 통한 물자 보급을 차단하는 등 소수민족 반군에 압박을 가해 교전 중단을 요구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후 지난달 초 MNDAA는 중국이 중재하는 휴전 회담에 참여할 뜻을 밝혔다.

당시 MNDAA 수장 펑다순이 중국에서 체포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중국 외교부는 펑다순이 중국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지만, 중국이 MNDAA가 점령한 샨주 요충지 라시오시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하며 그를 구금했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MNDAA는 중국어를 사용하는 한족 계열 코캉족 반군 단체로 중국의 영향권에 있다.

중국은 형제동맹에 참여한 TNLA에도 교전 중단을 요구했으며, TNLA도 지난해 11월 중국이 중재하는 군정과의 협상에 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