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회→11회, 21일부터 13회…장례식장도 예약난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최근 인플루엔자(독감) 등 호흡기 감염병 확산으로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5일장'과 '원정화장'으로 유족들이 불편을 겪게 되자 부산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부산시와 부산시설공단은 지난 18일부터 공설장사시설인 부산영락공원에서 화장로 가동 횟수를 하루 12회까지 늘렸고 오는 21일부터 13회까지 확대한다고 20일 밝혔다.

영락공원은 지난달부터 전체 화장로 가동 횟수를 하루 10회에서 11회로 늘렸다.

하지만 화장 수요가 급증하면서 부산에서 유일한 화장장인 영락공원에 화장 예약이 몰려 최근에는 불가피하게 5일장을 하거나 인근 울산과 김해 화장장을 이용하는 '원정화장'을 하는 경우까지 발생했다.

부산시와 공단이 지난 18일부터 영락공원 화장장 가동 횟수를 12회로 확대한 지 사흘 만에 횟수를 13회로 늘리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이에 따라 하루 70건을 처리한 영락공원은 21일부터 91건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부산에서는 사망자가 늘어나 화장장을 구하지 못해 시내 장례식장도 예약을 못 하는 등 시민 불편이 이어졌다.

유족 A씨는 "장인이 지난 16일 돌아가셨는데 장례식장을 잡지 못해 예약부터 하고 이틀 뒤 조문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며 "어쩔 수 없이 5일장을 하고 화장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성림 부산시설공단 이사장은 "독감과 폐렴 사망이 급증하며 전국 화장장과 장례식장이 한계치에 다다르고 있다"며 "시민 편의를 위해 횟수 증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공단은 지난해 30억원을 투입해 영락공원 화장로 설비 개보수 공사를 했고, 올 연말까지 25억2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화장로와 운영설비 15기에 대해 개보수할 예정이다.

c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