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리더 집결' 다보스포럼 곳곳 반대시위…행사장 경비 삼엄

연합뉴스 2025-01-21 00:00:26

다보스포럼 행사장 인근서 반대 시위를 벌이는 활동가들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전 세계의 리더들이 기후 위기를 비롯한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가 열리자 개최국인 스위스 곳곳에서는 행사 반대 시위가 잇따랐다.

국제 환경운동단체 그린피스의 활동가들은 다보스포럼 개막일인 20일(현지시간) 행사 장소인 스위스 다보스 국제회의센터 인근에서 행사 반대 시위를 벌였다.

활동가들은 '올바르고 친환경적인 미래에 투자하라', '초고소득자에 과세하라' 등의 플래카드를 들었다.

이들은 다보스포럼을 찾는 글로벌 리더들이 환경 문제를 고민하는 척하지만 실제로는 사교 활동만 할 뿐이라고 비판하면서 행사 무용론을 주장했다.

환경운동가들은 개막 이틀 전인 지난 18일에는 스위스 수도 베른에서 도심 행진을 하며 '다보스포럼 반대'를 외쳤다. 이 집회에는 기후 활동가 및 반자본주의 시민단체 관계자 등 수백명이 몰렸다.

이 집회에 합류한 다보스포럼 반대 운동가들의 모임 '스트라이크 WEF'는 "세계 지도층이 기후변화를 외면한 탓에 이미 수백만 명이 숨지고 있는데 다보스포럼에 온 엘리트들은 시민들을 대변한다고 자처하고 있다"고 비판 성명을 냈다.

활동가 350여명은 18일부터 전날까지 그라우뷘덴주의 쿠블리스 마을에서 다보스까지 25㎞를 걸으며 다보스포럼에 항의하는 시위를 이어가기도 했다.

올해 다보스포럼에는 각국의 정·재계 및 학계 주요 인사 등 2천500여명이 모인다. 이 행사가 취지와 반대로 기후 위기와 양극화 등 인류 공통의 문제점들을 방치하고 있다는 행사 반대 시위는 연례행사처럼 벌어진다.

스위스 당국은 시위 현장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한편 각국 정상을 비롯한 고위급 인사들의 신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행사장 일대를 삼엄하게 지키고 있다.

스위스 연방정부는 군과 경찰 5천여명을 다보스 주변과 행사장 곳곳에 배치해 폐막일인 이달 24일까지 안전을 지키게 했다.

테러 위험 등에 대비해 전투기를 대기시키고 방공 감시활동을 강화했으며 지대공 방어 자산도 운용 중이라고 연방정부는 전했다.

다보스포럼 행사장 지키는 스위스 군·경찰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