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 사례 모두 음성' 발표 사흘 만에 발병 확인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탄자니아 정부가 서북부 카게라주에서 보고된 마르부르크병 의심 사례가 모두 음성이라고 발표한 지 사흘 만인 19일(현지시간) 추가 검사에서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은 이날 경제 중심지 다르에스살람에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과 연 기자회견에서 "추가 검사 결과 마르부르크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25개 샘플은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고 덧붙였다.
WHO는 지난 15일 엑스(X·옛 트위터)에서 "탄자니아 카게라주의 2곳에서 8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9건의 마르부르크병 의심 사례가 확인됐다"며 "국내와 역내에서 추가 확산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탄자니아 보건부 장관은 이튿날 성명을 내고 "의심되는 모든 사례의 샘플을 분석한 결과 마르부르크 바이러스 음성으로 판명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카게라주는 2023년 3월에도 마르부르크병이 발병해 2개월간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이 중 6명이 사망했다.
카게라주와 접경한 르완다에서는 지난해 9월 마르부르크병이 발생해 약 3개월 동안 확진자 66명 가운데 15명이 숨지고 51명이 완치된 뒤 지난달 20일 종식이 공식 선언됐다.
최고 88%까지 이르는 높은 치명률과 강한 전염성으로 에볼라 바이러스와 유사하다고 평가받는 마르부르크병은 고열과 심한 두통, 출혈 등의 증상을 수반하는 급성 열성 전염병이다.
사람 사이에 체액 접촉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으며 감염 후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잠복기는 3일∼3주 정도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백신이나 항바이러스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선 수분 보충 치료가 권장된다.
1967년 독일의 마르부르크에서 처음으로 집단 발생해 마르부르크병이라는 병명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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