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대구시는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해온 원로 작곡가 임우상(90)선생이 대표작 '달구벌 환상곡' 육필 악보 , '2·28민주운동 찬가' 음원을 포함한 소장자료 1천여점을 대구시문화예술아카이브에 기증했다고 20일 밝혔다.
선생은 경북 영주 출생으로 1960년대부터 대구에 정착, 작곡활동을 하며 2000년까지 계명대 음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후학을 양성했다. 퇴직 후에는 작고 음악인 기념사업, 아마추어 합창단 지도 등 지역 음악계를 위한 크고 작은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덕원중·고교, 원화여고, 풍기고(영주), 흥해고등학교 등 대구·경북지역 초·중·고 교가 100여곡과 대구북구의 노래, 달성군가 등을 작곡하기도 했다.
이번에 기증한 자료는 우리나라 대표 현대 작곡가 이상근, 김병곤 선생 등의 악보와 '4월 혁명 가요집'(1960), '국민가요집'(1970), '군가악보집'(1981) 등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한국 현대사를 보여주는 자료들이 대거 포함됐다.
시는 그를 박태준·현제명 등 서양음악 1세대에 이은 1.5세대 작곡가의 한 명으로 분류했다.
이재성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기증 자료를 활용해 유네스코 음악 창의 도시로 지정된 대구의 이름을 더욱 빛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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