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속 왜?" 충북도 출연기관 이전 적절성 문제 제기

연합뉴스 2025-01-21 00:00:16

박진희 "매입 과정도 문제" vs 김영환 "원도심 활성화될 것"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충북도 출연기관들의 청사 이전을 둘러싼 적절성 문제가 충북도의회에서도 제기됐다.

왼쪽부터 김영환 충북지사와 박진희 도의원

박진희(비례) 도의원은 20일 열린 제423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대집행기관 질문을 통해 "최근 경기침체와 세수 부족이 심각한 상황에서 도 출연기관들이 잇따라 도청 인근 원도심에 독립청사를 마련하고 있는데 적절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운을 뗐다.

앞서 도 출연기관인 충북인재평생교육진흥원(이하 인평원)은 지난해 11월 94억6천만원에 청주 성안길 내 우리문고 건물을 매입했다.

인평원은 이 건물을 리모델링해 새 청사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 다른 출연기관인 충북신용보증재단(이하 충북신보)도 본점 신축 이전을 위해 최근 도청 옆 민간부지 1천349㎡(409평)를 67억여원에 사들였다.

충북신보는 이곳에 약 300억원을 들여 지하 3층∼지상 8층 규모의 신사옥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인평원이 매입한 건물은 애초 경매에서 유찰돼 75억원까지 떨어졌으나, 돌연 경매가 철회되면서 20억원가량 비싼 값에 사들이게 됐다"며 "일부에선 석연치 않은 매입 과정에 도지사 측근이 개입했다는 의혹도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충북신보 역시 경기침체 장기화와 국정 불안 속에서 본연의 업무인 신용보증 한도나 이자 지원 규모를 늘려줄 생각은 하지 않고 막대한 예산을 들여 청사를 마련하는 게 적절한지 되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출연기관 이전이 공론화와 타당성 분석 없이 도지사의 의지로만 추진되고 있다는 의구심이 든다"며 "지금이라도 이전 필요성, 입지 적합성, 소요 예산 등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영환 지사는 "출연기관 청사 이전은 청주 원도심 활성화의 일환이며, 측근 연루설 등은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일축한 뒤 "향후 원도심이 활력을 되찾고 지가 등이 상승하면 출연기관의 자산 증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북도는 도청사 인근 행정타운 조성을 목적으로 청주시 방서동에 있는 충북학사 청주관(1999년 건립)도 충북문화관(옛 도지사 관사) 인근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jeon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