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협력센터, 31개국 188명 초청해 리더십 양성 등 연수프로그램 운영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재외동포청 산하기관인 재외동포협력센터(센터장 김영근)는 '제8차 차세대동포 모국 초청연수'에 참가한 재외동포 청년들이 부산으로 영주 귀국한 사할린 동포들과 교류하며 애환을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20일 밝혔다.
31개국에서 온 188명의 재외동포 대학(원)생은 지난 17일 부산시 기장군 기장문화예절학교에서 부산시 사할린영주귀국자회(회장 박첩야) 소속 어르신들과 우리 탈 만들기 등 전통 공예 체험을 함께하며 교류했다.
부산에는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 등으로 사할린에 이주했다가 해방 후 돌아오지 못하고 잔류하다가 모국의 영주귀국 프로그램에 의해 귀향한 1세와 후손 143명이 거주하고 있다.
연수에 참가한 청년들은 어르신들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목도리를 선물했다.
카자흐스탄 고려인 3세 허야나(24) 씨는 "사할린에서 오신 할머니·할아버지와 교류하면서 친가족과 이별해야 했던 이산의 역사를 알게 돼 가슴 아팠다"며 "오랜 고통 속에서도 귀국을 염원하며 정체성을 지켜온 한민족의 끈기와 저력에 고개가 저절로 숙어졌다"고 말했다.
지난 14일에 입국한 이들은 부산에서 국립해양박물관, 부산국립과학관, 낙동강하구 에코센터, 부산항만 등을 견학하며 발전상을 둘러봤고, 시내 탐방 등을 통해 문화도 체험했다.
러시아에서 온 박 니콜라이(23)는 "모국의 역사와 문화뿐만 아니라 재외동포의 이주사도 배워 시야가 넓어졌다"며 "사할린 어르신들로부터 인고의 세월을 이겨낸 삶의 경험을 듣고 전 세계 또래 친구들을 사귀게 된 것이 무엇보다 큰 수확"이라고 기뻐했다.
이들은 지난 18일부터 서울 탐방을 하며 한복 페스티벌 참여,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시민 액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리더십 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이날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에서의 폐회식을 끝으로 연수를 마무리했다.
김영근 센터장은 "재외동포 차세대들이 연수 기간 글로벌 리더로서의 역할과 비전을 고민해보며 성장하도록 돕는 데 치중했다"며 "한인 정체성을 간직하고 거주국에 돌아가서도 모범적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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