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GV80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일가의 워싱턴행 현장에서 포착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식 이틀 전인 지난 18일(현지시간) 자택 마러라고 리조트가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덜레스 공항으로 이동했다.
그런데 트럼프 당선인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자녀들과 공군기에 오를 때 GV80이 탑승 계단 왼쪽에 주차돼있는 장면이 현지 매체에 포착됐다.
GV80은 이후 자리를 옮겼고 트럼프 당선인이 아내 멜라니아 여사, 아들 배런과 함께 비행기에 오를 때는 보이지 않았다.
GV80이 이곳에 서 있던 이유는 알려지진 않았지만, 트럼프 일가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것만으로 국내 업계에서는 화제가 되고 있다.
그간 트럼프 당선인이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가져올 파장과 불확실성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관측돼왔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공언한 '전기차 의무화 정책 폐기'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전기차 보조금(소비자 세액 공제)을 겨냥한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보편 관세를 비롯한 각종 관세 정책도 자동차 업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은 보편관세 공약 시행으로 한국산 제품에 20%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현대·기아차의 EBITDA(세금·이자·감가상각비를 차감하기 전의 순이익)가 최대 19%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차(HEV)를 비롯한 미국 내 생산 규모를 늘리고 현지 투자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조지아주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도 연간 생산 규모를 기존 30만대에서 50만대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2022년 이후 현대차그룹의 대미 총투자액은 178억5천만달러(26조원)에 이른다.
현지 네트워크 구축에도 힘써온 현대차그룹은 최근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 기금에 100만달러(14억7천만달러)를 기부한 사실이 알려진 바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브랜드가 아닌 현대차가 그곳에 있다 보니 화제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GV80이 해당 위치에 있게된 이유를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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