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난민 약 200명, 필리핀 거쳐 미국 도착

연합뉴스 2025-01-20 16:00:12

탈레반 치하 탈출…필리핀서 비자 심사 거쳐

필리핀에 도착한 아프간 탈출 난민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탈레반 치하의 아프가니스탄에서 탈출한 난민 200명 가까이가 필리핀에서 미국 입국 비자 심사를 마치고 마침내 미국 땅을 밟았다.

20일(현지시간) AP 통신과 인콰이어러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관은 필리핀에 도착한 200명 가까운 아프간 난민 전원이 지난 15∼17일 민항기 편으로 필리핀을 출발, 미국에 입국했다고 전날 밝혔다.

다수의 어린이·미성년자를 포함한 이들 난민은 지난 6일 필리핀에 도착해 미 대사관에서 특별이민비자(SIV) 심사를 마쳤다.

이들은 비자 심사를 받는 동안 필리핀에 임시 체류했으며, 미국은 이들에게 식사·주거·안전·의료·교통 등 이민 절차를 마치는 데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련 비용을 부담했다.

미 대사관은 성명에서 "아프간 특수 이민자를 도우려는 미국의 노력에 대한 필리핀 정부의 협조와 지원에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미국·필리핀 당국은 보안 문제를 우려해 이들의 숫자와 체류 위치 등을 기밀로 유지해왔다.

앞서 지난해 8월 미국은 2022년 8월 미군의 아프간 철수 이후 위험에 몰린 주민들을 미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필리핀 정부와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대부분 미군 주둔 시기 미국에 협력한 주민과 그 가족 등으로 탈레반의 보복 위험에 노출돼 왔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방미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아프간 철군 이후 미 정부와 직접 협력한 현지 주민과 그 가족 16만여명을 카타르, 알바니아 등을 통해 미국에 재정착시켰다.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