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 中부주석, 트럼프 취임식 참석 앞서 밴스·머스크와 회담(종합)

연합뉴스 2025-01-20 16:00:12

시진핑의 특사, 미중 협력 의지 강조…"양국 모두 위대한 국가"

머스크 "미중 무역 교류 촉진에 테슬라가 적극적인 역할 할 것"

한정 중국 부주석과 JD 밴스 미국 부통령 당선인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하는 한정 부주석이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와 차례로 회담했다.

무역 갈등으로 대립하고 있는 미중 관계에서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중국 측의 노력으로 풀이된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2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한 부주석은 미국 워싱턴에서 19일(현지 시간) 밴스 당선인을 만나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시 주석의 안부 인사를 전달하고, 부통령 당선을 축하했다.

이어 한 부주석은 "최근 시 주석과 트럼프 당선인이 중요한 통화를 했으며, 앞으로 중미 관계 발전에 대한 중요한 합의를 이뤘다"면서 "중국은 중미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진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과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7일 이뤄진 통화에서 미중 양국 간 '대화와 협력'을 강조했다.

양국 간 통화가 외부 세계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것으로 미국 재계 인사들이 평가했다고 신화통신은 강조했다.

한 부주석은 또 "중미 양국 모두 위대한 국가이며, 양국 국민 역시 위대한 국민"이라고 언급하면서 "양국의 공통된 관심사인 경제와 무역 관계에 분쟁과 마찰이 존재하지만, 양국이 함께 협력할 여지는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밴스 정권인수팀은 밴스 부통령이 한 부주석을 만나 합성 마약류인 펜타닐, 무역 균형, 지역안정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의 관례를 깨고 시 주석을 포함한 외국 정상들을 취임식에 초대했는데, 시 주석은 자신이 참석하는 대신 한 부주석을 특사로 파견했다.

시 주석을 대신해 공식 의례에 참석하는 등 외교·의전 부문에서 시 주석 보좌 역할을 주로 담당하는 한 부주석은 중국의 중앙정치국 위원 24인에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블룸버그는 취임식을 앞두고 중국의 관영 매체들이 미중 관계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담은 기사들을 게재했다고 덧붙였다.

한 부주석은 미중무역위원회와 미 상공회의소 등 미 무역의 책임자들을 만났으며, 머스크 CEO와도 회담했다.

한 부주석은 "테슬라를 포함한 미국 기업들이 기회를 잡아 중국 발전의 성과를 함께 누리고, 중미 무역관계 증진에 새로이 큰 기여를 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는 중국과의 투자 협력 강화를 희망하며, 미중 경제와 무역 교류를 촉진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 테슬라 최대의 생산 공장인 '상하이 기가팩토리'를 소유하고 있는 머스크 CEO는 회담 이후 엑스(X·옛 트위터)에 미중 간 또 다른 예민한 문제인 '틱톡 금지'와 관련한 의견을 올리기도 했다.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미국인 개인정보를 대규모로 수집해 국가안보를 위협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미국 내 서비스 중단 위기에 놓인 틱톡 문제는 앞서 시 주석과 트럼프 당선인 간 통화에서도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 CEO는 "표현의 자유에 반하는 조치인 '틱톡 금지'에 대해 나는 오랫동안 반대 의견이었다"면서도 "틱톡은 미국에서 허용되는데, 엑스가 중국에서 금지된 것은 불균형적이다, 무언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엑스, 유튜브, 구글, 페이스북 등에 대한 접속이 모두 막혀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su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