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1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예타 발표 앞서 정부에 호소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20일 "영월∼삼척고속도로, 28년의 기다림 이제는 마침표를 찍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오는 23일 열리는 2025년 제1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앞두고 이날 도청 기자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 사업의 예비 타당성 조사 통과를 정부에 강력히 촉구했다.
이어 김 지사는 고속도로 접근 가능 시간대를 지도 색깔로 표시한 전국 현황판을 들어 보이며 "전국 대부분이 30분 내로 고속도로에 진입할 수 있는데 강원 남부권은 휑하니 비어있다"며 접근성이 유독 낮다는 점을 부각했다.
실제로 강원지역 30분 내 고속도로 접근 가능 면적 비율은 40.8%로 전국 최하위 수준이고, 도내 폐광지역과 접경지역은 고속도로 30분 내 진입이 불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월∼삼척 고속도로가 28년간 기다려온 강원 남부권 숙원사업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 구간은 경기 평택에서 삼척을 잇는 동서 6축 고속도로로, 1996년 정부가 국가 간선 도로망 계획으로 발표했다.
이후 평택∼제천 구간은 개통됐으나 28년이 지난 지금까지 제천∼영월∼삼척 구간은 삽조차 뜨지 못했다. 이는 강원 남부권의 접근성과 경제발전을 저해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혀왔다.
그나마 제천∼영월 구간(29.9㎞)은 2020년 8월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기본·실시설계를 진행했으나 일부 구간의 노선 변경 문제로 인해 사업비가 15% 이상 증가해 타당성 재조사를 받아야 했다.
결국 지난해 12월 9일 제천∼영월 구간의 타당성 재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은 다시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도는 영월∼삼척 고속도로 예타 통과를 위해 정부에 백두대간 지형의 특수성으로 인한 낮은 경제성 지표(B/C)에 집중하기보다 지역 균형 발전 차원의 논리로 접근해 줄 것을 설득해 왔다.
사업 확정 시 총사업비는 5조 2천31억원으로 도내 사회간접자본(SOC) 중 최대 규모다.
그동안 김 지사는 영월∼삼척고속도로 예타 통과를 위해 한국개발연구원(KDI) 현장 조사단 방문 시 지원을 호소하고, 중앙부처와 한국도로공사에 지속해 건의하며 관심을 촉구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도민 1천500여명과 함께 영월∼삼척 예타 통과 기원 국토대순례를 진행하며 도민의 열망을 표출했고, 국회 앞에서 대국민 설명회도 열어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김 지사는 "예타 통과 시 강원 남부권 폐광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지역 균형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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