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중 현장 조사 마무리 예정…사고 한 달 내 예비보고서 제출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를 조사하는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 위원장 역할을 당분간 정락교(61) 항철위 철도분과 비상임위원이 맡게 됐다.
20일 국토부에 따르면 항철위는 지난 18일 자로 정 비상임위원을 위원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정 직무대행은 한진중공업 철도사업부를 거쳐 1995년부터 한국철도기술연구원(철도연)에서 근무했으며, 2021년부터는 철도연 스마트전기신호본부장을 맡아 왔다.
앞서 장만희 전 항철위원장은 지난 7일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국토부 출신으로서 사고 조사 주체인 항철위를 이끄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유가족 등으로부터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정 직무대행은 항철위의 근거 법률 규정에 따라 위원 중 최연장자로서 위원장 직무를 대행하게 됐다.
항철위는 조만간 후임 위원장 선임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항철위가 적임 후보를 추천하면 국토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이다.
이 절차는 약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항철위 관계자는 "위원장은 직접 사고 조사에 참여하지 않고, 추후 사고 조사 보고서를 심의·의결하는 역할을 맡아 공석 상태라고 해서 조사에 차질을 빚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항철위는 현재 무안공항 사고 현장에서 막바지 조사를 진행 중이다. 늦어도 이번 주말에는 현장 조사가 마무리된다.
다만 사무소는 남겨 두고 조사관들이 오가면서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현재 사고기 잔해 중 가장 큰 부품인 꼬리날개는 공항 장비고 인근으로 옮긴 상태이며, 나머지 부품은 김포공항의 항철위 시험분석센터로 이송해 조사할 방침이다.
미국에서 파견했던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연방항공국(FAA), 보잉 측 관계자들은 지난주까지 모두 귀국했다. 이들은 추후 항철위와 긴밀히 연락을 주고받으며 조사 참여를 이어간다고 항철위 관계자는 설명했다.
항철위는 사고 4분 전부터 블랙박스에 기록되지 않은 충돌 직전의 상황을 밝히기 위해 관제 기록과 폐쇄회로(CC)TV, 현장 채취 시료 등의 다양한 증거 자료 분석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오는 29일 전까지는 국제민간항공협약에 따라 사고 관련국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예비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제출 기한은 사고일로부터 30일 이내다.
항철위 관계자는 "예비보고서는 사고 개요를 비롯해 현재까지 조사된 사실을 정리한 것으로 유족이나 일반에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 포함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