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특목고 경쟁률 작년 수준…"정책 불확실성·학비 부담"

연합뉴스 2025-01-20 16:00:08

"의대 정원 불확실하고 2028 대입개편안 신뢰도 낮은 듯"

서울 시내 학원 밀집가에 특수목적고 입시전문을 알리는 학원 간판이 붙어 있다.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2025학년도 전국 특목·자율형사립고의 평균 경쟁률이 작년과 같은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내신 기준이 완화된 대입 제도 개편에도 불구하고 교육 정책의 불확실성과 학비 부담 탓에 특목·자사고 선호가 두드러지진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종로학원이 전국 69개 특목·자사고(자사고 33개, 외고 28개, 국제고 8개)의 2025학년도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1만7천487명 모집에 2만4천230명이 지원, 1.3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은 자사고 2곳을 제외하고 작년과 올해 비교가 가능한 67개 학교만 놓고 봐도 경쟁률이 1.39대 1로, 작년과 올해가 동일했다.

67개 학교의 총 지원자는 작년보다 105명 줄었다.

올해 고1은 2028학년도부터 바뀌는 대입 제도가 적용되는 첫 학년이다.

2028학년도 입시부터는 고교 내신이 기존 9등급에서 5등급으로 완화되며 대학수학능력시험은 현행 상대평가 체제가 유지된다.

내신 기준이 완화되고 수능의 중요성이 여전히 크기 때문에 학구열이 높은 자사고나 특목고 경쟁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

올해 전국 31개 자사고 지원자는 작년 대비 493명, 8개 국제고 지원자는 21명 각각 줄었다. 28개 외고는 작년 대비 409명이 늘었다.

전국 최고 경쟁률은 외대부고로, 2.68대 1이다.

하나고(2.52대 1), 현대청운고(2.33대 1), 상산고(2.20대 1), 서울국제고(2.15대 1) 등도 경쟁률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서울 강남 지역 자사고인 휘문고는 0.67대 1, 세화고는 0.91대 1로 전년(1.15대, 1.30대 1) 대비 경쟁률이 하락해 1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정원 확대도 현재 불확실한 상황이고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에 대해서도 정책적 신뢰도가 낮은 것 같다"며 "경기도 어려워 경제적 부담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sf@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