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단가 올리고 참여 식당 확대…밤추위 대피소도 늘려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서울시는 쪽방 주민을 위한 복지 사업인 '동행식당'과 '동행목욕탕'을 올해 확대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동행식당은 쪽방 주민들이 하루 한 끼 원하는 메뉴를 골라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2022년 시작했다. 지난해 쪽방 주민들에게 총 61만3천96끼(일평균 1천704끼)의 식사를 제공했다.
올해 동행식당의 지원 단가는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지난해보다 1천원 오른 9천원으로 책정됐다. 식당 수 또한 49개소에서 51개소로 늘어난다.
시는 작년부터 주민 수요를 반영해 식당과 메뉴에 대한 선택권을 넓히고 식당별 모니터링을 강화해 위생, 친절 등 서비스 질을 한 단계 높였다.
그 결과 이용률(주민 수/평균 이용자 수)은 2022년 65.5%에서 2023년 72.8%, 2024년 75.8%로 꾸준히 늘었다. 쪽방 주민들의 식사 해결 방법 중 동행식당은 71.5%를 차지했다.
동행식당 사업주 만족도 또한 5점 만점에 4.5점을 기록하며 좋은 반응을 보였다. 주요 만족 사유는 매출 증대였고 사업주 93%가 계속해서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행목욕탕은 매월 2회(혹서기·혹한기 4회) 목욕권을 제공하면서 밤추위나 밤더위 대피소로 활용하는 사업이다. 5개 쪽방촌에서 8곳이 운영 중이며 지난해 총 3만9천654명이 이용했다.
시는 올해 동행목욕탕을 활용한 밤추위 대피소를 지난해보다 1개소 늘어난 5개소 운영하고 이용 기간 또한 60일에서 90일(3월 15일까지)로 확대한다.
지난해 1천929명이 이용한 밤추위 대피소는 3개월 동안 난방이 충분하지 않거나 수도 동파, 보일러 고장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쪽방 주민에게 우선으로 잠자리를 제공한다.
시는 설 연휴 기간에도 쪽방 주민을 위해 동행식당 22개소와 밤추위 대피소 3개소를 운영할 예정이다.
동행식당은 종로권 7곳, 남대문 4곳, 서울역 4곳, 영등포 7곳이 문을 열고 밤추위 대피소는 종로권 1곳과 남대문 2곳에서 운영된다.
아울러 시는 동행식당과 동행목욕탕 이용 과정에서 주민들끼리 돌봄 관계가 형성되는 점을 고려해 돌봄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동행식당의 경우 주 1회 결제 내역을 확인해 3일 이상 결식했거나 평소와 다른 이용 패턴을 보이면 돌봄매니저나 간호사가 안부를 확인하는 식이다.
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은 "앞으로도 쪽방 주민들의 생활안정 지원뿐 아니라 사업주들 모두 상생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소통하며 사업을 내실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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