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마산만 바닷가 가치회복' 선언…3대 구상 공개

연합뉴스 2025-01-20 13:00:11

바다와 접근성·연결성 강화, 세계적인 항만도시 도약 등

마산만 청사진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 창원시가 마산만을 시민이 누리고 즐기는 바다로 되돌린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20일 마산합포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마산만 현 상황을 진단하고,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마산만 바닷가 가치회복'을 선언했다.

홍 시장은 먼저 "마산은 바다는 있지만 바닷가가 없는 도시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0년간 무분별한 개발로 마산만은 접근성, 연결성을 상실했다"며 "해안길을 만들고, 바닷가 주변에 문화·레저시설을 모아 시민이 향유할 수 있는 바다로 마산만을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공·민간·비영리단체가 참여해 도심과 해안을 연결하는 대규모 공원, 수변 산책로, 도보 데크를 설치한 일본 요코하마 '미나토미라이21', 2030년 완공을 목표로 10㎞가 넘는 수변 산책로, 콘서트홀, 해양박물관, 크루즈 터미널 등을 조성하는 독일 함부르크 하펜시티를 마산만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제시했다.

홍 시장은 바다와 접근성·연결성 강화, 세계적인 항만도시 도약, '물의 도시' 마산 복원을 마산만 바닷가 가치회복 3대 구상으로 제시했다.

마산만과 마산해양신도시 전경

피어(pier·부두) 등을 활용해 친수공간을 만들어 마산만과 접근성을 높이고, 개별 친수공간은 다리, 도보 산책로, 도로 등으로 이어 연결성을 강화한다.

마산만을 포함한 도시계획을 세워 마산을 세계적인 항만도시로 키운다.

접근성, 연결성이 낮은 기존 수변시설은 재배치를 검토하고 도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새로운 랜드마크를 세운다.

랜드마크를 중심으로 해안가에 경관조명을 설치해 세계적 야경명소를 만든다.

마지막으로 콘크리트로 덮인 마산 도심하천을 복원해 마산만으로 흐르는 물길을 되살려 마산을 '물의 도시'로 재창조한다는 것이 3가지 구상이다.

마산만은 과거 오염되고 자연성을 잃은 바다의 대명사였다.

1970년대 이후 해안을 따라 마산자유무역지역, 창원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서고 산업화 과정에서 무분별한 매립, 인구 증가로 가포·월포해수욕장이 사라졌다.

정부가 2007년 전국 처음으로 '연안오염 총량관리제'를 시행할 정도로 수질조차 엉망이었다.

그러나 연안 오염 총량관리제 시행으로 흘러드는 오염물질 총량을 억제하면서 마산만 수질은 조금씩 나아지는 추세를 보인다.

여기다 일제 강점기부터 만들어진 마산만 내 오래된 항만시설이던 마산항 서항부두∼1부두∼중앙부두 구간(길이 2.3㎞·면적 22만㎡)은 최근 바다를 낀 공원으로 탈바꿈했다.

sea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