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에어부산 분리매각을 요구해온 시민단체가 대한항공 출신들로 채워진 에어부산 임원진 사퇴를 촉구했다.
미래사회를준비하는 시민공감, 가덕도허브공항시민추진단 등은 20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에어부산은 2007년 부산시민이 소액주주로 참여해 만들고 키워 오면서 코로나 팬데믹을 겪을 때는 부산시민 혈세 100억을 유상증자로 수혈해줄 만큼 지역 정서와 함께해 왔다"며 "지금도 부산시와 지역기업이 16.15%의 지분을 보유한 부산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어부산이 주주총회에서 임원진을 대거 대한항공 출신으로 선임한 것은 부산을 배제하고 대한항공이 에어부산을 장악해 진에어에 통합 후 인천으로 끌고 가려는 속내를 보인 것"이라며 "부산과 어떠한 논의도 없이 대한항공 출신으로 모두 선임한 것은 해외 승인 이후 에어부산 분리매각을 논의하자던 것에 반한 행위이기에 선임된 임원진 전원 사퇴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금이라도 부산시는 에어부산의 분리매각에 최선을 다해야 하며 만일 분리매각의 불발 시에는 신생 항공사 설립이 불가피하다"며 "대한항공의 항공산업 독점은 결국 그 피해가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지난 16일 주주총회에서 대한항공 출신 정병섭 신입대표를 선임하고 영업본부장으로 송명익 전 대한항공 기업결합 TF 총괄팀장을, 경영지원 부문 총괄 겸 경영본부장으로 임수성 전 아시아나항공 전략기획본부장을 각각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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